[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하반기를 여는 첫 아침에 13개 국책ㆍ민간 연구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한국 경제 동향을 점검했다.
홍 장관은 2일 오전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대외 변수가 갈수록 많아지고 업계가 직면한 불확실성도 증가하고 있다”며 “경제 환경의 적기 점검을 통해 불확실성을 경감시키기 위한 정부와 연구계의 공동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연구소들은 대외 여건의 완만한 개선, 지난해 하반기 성장 둔화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보다 소폭 상승하는 ‘상저하중(上低下中)’의 흐름을 보이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해(3.6%)보다 낮은 3%대 초반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경제의 최대 이슈로 연구소장 전원이 유로 재정불안과 가계부채 문제를 지적하고 수출과 내수 모두 성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로존 이슈의 경우 사태 해결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경제위기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관련국 상황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로 전개될 수 있어 사전 예측과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업별로는 대내외 수요 위축 영향으로 자동차ㆍ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의 수출과 생산이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IT 분야에서 스마트 기기ㆍ프리미엄 제품의 견조한 수요, 런던올림픽 특수 등을 바탕으로 하반기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하반기 유가에 대해 연구소들은 배럴당 90달러 초ㆍ중반 수준으로 상반기에 비해 하락하겠지만 유로 불안과 이란 핵협상 전개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은 무역 흑자, 한국경제 신뢰도 상승에 따른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1100원대 중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소 등 8개 민간 연구기관과 산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등 5개 국책연구기관이 참여했다.
한편 지경부는 다음달 ‘30대 그룹 간담회’를 열어 연초 계획했던 투자ㆍ고용의 추진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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