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한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지만 하반기에 제조업이 위축돼 경상수지가 축소될 것이라는 외국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이 나왔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기획재정부가 최근 경기 둔화에 대비해 재정에서 8조5000억원을 더 투입키로 한 것은 경기부양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8조5000억원이라는 규모는 올해 전체 예산 326조원의 2.6%에 불과하고,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추경예산(28조400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모건 스탠리는 “정부가 상반기에 60%를 넘는 예산을 조기에 집행했다”며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남은 예산(40%)으로는 경제 안정을 도모하기에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B들은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도 2~3분기에 크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 도이치뱅크,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은 한국의 5월 광공업생산 증가율(2.6%↑)이 저조하며, 6월 광공업생산도 약세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딧 스위스는 수출이 둔화하며 앞으로 수개월간 광공업 생산 증가율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5월 경상수지 흑자폭은 배당금 송금 축소, 서비스 수지 개선 등에 따른 것”이라며 “대외 수출여건 악화 등을 고려할 때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265억달러)보다 축소된 18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경상수지 예상치를 당초 160억달러 흑자에서 180억달러 흑자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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