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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아이폰4S인데도 한국ㆍ영국 52만원 차이…그 이유는?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2011년말 기준 아이폰4S(32GB) 한국 판매가는 81만원, 영국은 29만원.

똑같은 스마트폰인데도 국내에서 유통되는 스마트폰이 해외 다른 나라들보다 수십만원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원인은 이동통신 사업자 중심의 단편적인 유통구조 때문이었다.

9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방송통신위원회의 용역으로 작성한 ‘이동통신시장 단말기 가격형성 구조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아이폰 4S(32GB)의 판매가는 한국에서 81만1000원이었으나 한국을 제외한 해외에서는 평균 57만9000원으로 한국이 23만원 이상 비쌌다.

이번 조사의 판매가는 이통사가 가입자에게 주는 이용 약관상의 약정 보조금만 감안했다. 오프라인 판매 시 제공하는 다양한 약정외 보조금은 제외됐다.

연구팀은 국가별로 가입자수 1위 이통사가 공개하는 온라인 가격을 통해 출고가와 판매가를 비교했다. 국내의 경우SK텔레콤(T할부지원 기준)의 34요금제, 44요금제, 54요금제, 64요금제 등 주로 쓰이는 4개 요금제의 평균으로 산출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11개 주요 국가의 아이폰4S 판매가를 비교한 결과, 영국이 28만8000원으로 가장 쌌고 캐나다 30만6000원, 미국 35만원, 독일 51만8000원 순이었다.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는 언제쯤? 이통사 과점 형태로 유통되는 스마트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단말기 자급제가 시행됐지만, 여전히 제자리 수준이다. 단말기 판매 경쟁을 통해 판매가 가격을 내리긴 위해선 자급제용 단말기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장 비싼 곳은 86만4000원의 일본이었으며 한국과 이탈리아(80만2000원), 스웨덴(78만1000원) 순으로 비쌌다.

아이폰4S의 국내 판매가는 16GB의 경우 67만9000원으로 해외 평균(43만원)보다 24만9000원 높았으며 64GB 역시 국내 판매가가 94만2600원으로 해외 평균(72만5000원)보다 21만7600원 비쌌다.

국내 스마트폰 판매가가 해외보다 비싼 것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나 HTC의 센세이션도 마찬가지였다.

갤럭시S2의 한국 판매가는 73만7000원으로 해외 평균(39만9000원)보다 33만8000원이나 비쌌고 센세이션의 경우 한국 판매가가 70만원으로 해외 평균(32만원)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판매가가 국내외 큰 격차를 보이는 반면, 출고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이폰4S(32GB)의 출고가는 한국이 94만7000원으로 해외 평균인 104만원보다 오히려 쌌다.

갤럭시S2의 국내 출고가는 84만7000원으로 해외 평균(81만2000원)과 별 차이 없었으며 센세이션의 국내 출고는 84만7000원으로 해외 평균(73만원)보다 10만7000원 비쌌다.

KISDI는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해외에서 스마트폰이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이통사 위주로 유통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이통사 위주로 단말이 유통돼 판매 가격 경쟁이 활발하게 전개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이통사에 공급되는 출고가가 비슷함에도 유통망에서의 경쟁이 제한됨에 따라 최종 소비자가 지급해야 하는 가격이 높게 유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다만 조사 결과와 관련, “온라인 가격을 기반으로 판매가를 조사했다는 한계가 있다”며 “국내는 오프라인 판매점을 통한 단말기 판매가 주를 이루고 다양한 약정외 보조금이 지급되는 상황이라 온라인 판매가가 이용자에게 판매되는 실제 가격보다 과대평가될 소지는 있다”고 밝혔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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