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악기 홈쇼핑·대형마트 모색
야마하 교회음악시장 지속 지원
마케팅·활로개척 ‘위기를 기회로’
공연·클리닉 등 대중에 한걸음더
1990년대 피아노는 중산층 가정이라면 자녀교육을 위해 하나씩 집에 들여놓는 이른바 ‘잇템(필수아이템)’이었다. 피아노학원은 초등학생이라면 거쳐야 할 통과의례. 서울 강남대로 한복판에 피아노 직영매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2000년대 들어서 기타, 드럼, 우쿨렐레 등 피아노가 아닌 다른 악기로 관심이 나뉘면서 피아노의 전성시대는 막을 내렸다. 피아노가 중심이었던 악기업계도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영창뮤직(대표 서창환)은 고급화와 중국 시장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인천 남동공단에 대규모 공장을 유지하고 있는 영창뮤직은 독일ㆍ체코 등 유럽의 유명 브랜드가 다수 사라진 지금 고품질ㆍ고급화 전략이 통한다고 판단했다. 그랜드피아노는 전량 한국에서 생산 중이고, 가정용으로 불리는 업라이트 모델 역시 절반은 국내에서 만들고 있다.
고급 피아노의 주된 시장은 신흥 부자가 많은 중국이다. 한국 생산 피아노는 6만위안(1100만원)대로 동남아산의 배가 넘는다. 2010년 영창뮤직의 중국 내 매출 비중이 1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0%까지 상승하며 고품질 피아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피아노 외 관현악기 판매도 증가세다. 현악기 판매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4%나 증가했으며, 매출은 99%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색소폰 등 관악기 판매수량도 61% 증가했다. 2010년부터는 자사의 전문가용 관악기 브랜드 ‘알버트웨버(Albert Weber)’를 알리기 위해 국내 유명 색소폰 연주자 대니정을 공식 아티스트로 섭외, 정기적인 전국 무료 재즈페스티벌을 여는 등 관련 마케팅을 이어 나가고 있다.
삼익악기(대표 이형국)는 피아노와 함께 기타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깁슨ㆍ에피폰(GibsonㆍEpiphone) 브랜드의 한국 공식 총판권을 가지고 있다. 1인 1악기에 대한 관심으로 기타의 수요가 피아노 매출과 비슷한 수준으로까지 오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기본 어쿠스틱 기타에 대한 관심은 물론이며, 밴드 열풍과 함께 일렉 기타에 대한 관심도 많이 늘어난 추세다. 현재 피아노와 기타 매출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기존의 대리점 영업을 더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며, 홈쇼핑과 대형마트 등 새로운 유통경로를 모색하는 중이다.
피아노가 중심이었던 악기업계가 시대에 발 맞추려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공연으로 대중에 다가가는 한편 교회음악세미나 등 활로를 넓히고 있다.사진은 위부터 삼익아트센터, 야마하교회세미나. |
일반 어쿠스틱 피아노를 PC와 연결해 자체 교육이 가능한 ‘스마트피아노(MT300HD)’도 선보였다. 딱딱한 느낌의 클래시컬 어쿠스틱 피아노에 모던한 디자인과 색상을 적용했다. 나아가 음악교육의 저변을 넓히고 공연 문화을 대중화하기 위해 논현동에 아트센터를 개장해 지휘자 금난새 등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을 열고 젊은 음악가와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다.
야마하코리아(대표 후쿠토메 히토시)는 B2B와 음향기기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도킹 오디오, 홈시어터 등의 AV 분야와 신시사이저ㆍ앰프 등 프로페셔널 오디오 사업을 강화했다. 국립극장 및 세종문화회관 등 유명 공연장을 비롯해 대형 경기장, 교회 등 음향이 필요한 모든 장소를 대상으로 제품 설계 및 진단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교회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2005년부터 야마하교회지원팀을 통해 찬양예배에 필요한 음향과 악기를 제안하고, 교육ㆍ교회세미나ㆍCCM밴드 지원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악기ㆍ음향세미나는 악기 및 음향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를 초빙해 목회자 및 교회 내 악기 관련자에게 음향팀 운용을 포함한 악기별 세부 클리닉을 제공한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