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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 철옹성’ 일본이 뚫린다, 삼성ㆍLG 日스마트폰ㆍTV 빗장을 깨다
[헤럴드경제= 홍승완ㆍ정태일 기자]지난 13일 찾은 일본 훗카이도(북해도) 츄오구(중앙구) 미나미2죠(남2가)에 자리한 돈키호테의 삿포로점. 6층 규모의 매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 성별, 연령별 인기상품 순위가 게시됐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최대 소비층인 20ㆍ30대 남녀 모두 사고 싶은 스마트폰으로 갤럭시S3를 꼽았다. 돈키호테 250여개 지점 인기순위를 모두 종합한 차트에서 갤럭시S3가 아이폰은 물론 일본 자국브랜드 아쿠오스(샤프), 애로우스(후지쯔)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돈키호테는 가전에서 생활용품, 식품, 중고명품 등까지 모두 판매하는 일본 최대의 양판점으로 365일 심야까지 모든 제품을 판매, 일본의 소비 트렌드를 가장 정확히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갤럭시S3가 지난달 말 일본에서 출시된 지 한 달도 안 돼 일본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NEC 등 일본 전자기업과 함께 외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애플이 장악하고 있던 일본 스마트폰 빗장이 무너지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ㆍS2에 이어 갤럭시S3로 이들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가운데, LG전자 역시 무서운 속도로 일본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나아가 난공불락이었던 TV시장까지 한국의 3D 스마트TV에 흔들리면서 ‘전자 철옹성’이라 불리던 일본은 휴대전화에 이어 마지막 보류인 TV까지 한국 기업에 자국 시장을 내주는 상황이 됐다.
갤럭시S3는 지난달 28일 일본에 상륙한 지 한 달도 안 돼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옵티머스 잇 또한 방수기능 등을 특징으로 상위권에 오르는 등 일본 스마트폰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에서 ‘갤럭시 돌풍’이 분 지는 불과 1년이 조금 넘었다. 지난해 초 일본 시장조사기관 BCN이 집계하는 월간판매량에서 갤럭시S가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같은 해 6월 갤럭시S2가 다시 월간 최다 판매 스마트폰에 오르면서 일본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갤럭시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다 이번 갤럭시S3는 출시 일주일도 안 돼 일본 주요 전자 판매 및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가장 ‘핫’한 스마트폰으로 자리잡았다. 지난달 마지막 3일 판매 실적만 갖고도 갤럭시S3는 BCN 6월 판매량에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7월 들어 곧바로 주간 판매량 1위를 꿰차며 아이폰4S를 3위로 몰아냈다. 샤프의 아쿠오스는 7위로 떨어졌고,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의 엑스페리아 아크로HD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또 일본 유력 가격비교 사이트인 가가쿠 닷컴에서 갤럭시S3는 5000건 이상의 구치코미(사용자 입소문)를 받았다. 앞서 출시된 스마트폰이 1000여건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짧은 시기 사용자들의 관심이 갤럭시S3에 집중했다는 방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첫 LTE 폰을 출시한 지 7개월 만에 LTE폰 판매량 4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하루꼴 2000대를 판매한 수준으로 첫 제품 ‘옵티머스 LTE’ 인기와 더불어 이달 초 출시한 ‘옵티머스 잇’도 10위권 안에 오르며 초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옵티머스 잇은 가카쿠 닷컴에서 7월 2주차 스마트폰 부문 만족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LG가 기세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TV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 중 3D 스마트 TV를 중심으로 일본 소비자들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초대형 온오프라인 전자제품 양판회사인 ‘요도바시 카메라’의 경우 최근 이례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의 스페셜 코너를 LG스마트 TV를 할애했다. 일본 IT 분야 유력 매거진 하이비(HiVi)지는 7월호에서 TV 부문 여름 추천 상품 ‘하이비 베스트바이 2012 여름’에 LG 시네마3D 스마트 TV 두 모델을 선정하기도 했다.

우리기업들도 그간 방치하던 일본 시장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는 올해 더,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일본시장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일본에 TV를 팔지 않았던 삼성전자 역시 LED, 스마트TV 등을 중심으로 일본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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