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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럼>미국의 QE3를 주목하는 이유..IBK투자증권 임진균 리서치센터장
IBK투자증권 임진균 
리서치센터장
전 세계 주식시장의 안테나는 모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 벤 버냉키의 입을 향해 있다.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박스권을 돌파할 모멘텀으로 미국의 QE3(3번째 양적완화정책)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의 재정위기 지속,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부진, 기업수익의 하향 조정 추세, 국채금리의 양극화 심화 등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겨 전 세계 주식시장은 거래부진과 함께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는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가능성에다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 우려도 가시지 않아 장담하기 어렵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경기둔화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실업률이 8%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고 중국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년 만에 다시 7%대로 하락하면서 경기둔화를 실감하게 됐다. 미국과 한국의 기업실적도 연초 이후 하향 조정을 거듭해왔다. 2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 이후에도 이러한 추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요즘 증권사 객장은 거래부진으로 침체의 늪을 헤매는 부동산중개업소를 닮아가고 있다. 6월 이후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2000년 평균 수준을 밑돌고 있다. 당시에 비해 HTS, MTS 등 사이버 거래 비중이 급증한 것을 감안하면 증권사의 주식거래 수수료 수입은 2000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주식시장의 극심한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모멘텀을 QE3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살펴본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QE3에 대한 여건은 이미 충족됐다. QE3를 시행하지 않고서는 둔화의 길을 걷고 있는 경기를 되살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유럽의 실물경기 위축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미국도 높은 실업률로 고통받고 있다.

중국도 경기둔화 속에서 연착륙을 위한 통화정책을 쓰기 시작했다. 게다가 가장 큰 부담으로 생각했던 물가가 관리수준 아래에 머물러줌에 따라 QE3라는 정책카드를 빼 들기가 훨씬 쉬워졌다.

2년 전 QE2 시행 때와 마찬가지로 3분기 중에는 QE3가 발표되거나 적어도 중요한 힌트라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행시기만 결정되지 않았을 뿐 QE3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데 이견이 없다면 그 효과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QE3는 경기의 급격한 냉각을 막고 회복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다. 자금공급과 함께 민간신용 창출이 늘어나면 부동산시장과 소비가 회복되고 이는 고용확대로 이어져 실업률을 떨어뜨릴 것이다. 다만, 베이스 효과 등을 감안하면 1, 2차 양적완화에 비해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주식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더 빨리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실물경기 회복에 따른 이익개선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돼 주식시장으로 자금유입이 늘어나면 리스크 프리미엄도 축소됨으로써 전 세계 주식시장의 리레이팅(Re-rating)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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