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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물지표, 6월까지 버텨줄 걸로 봤는데…7월이 더 문제다
[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실물경기 지표들이 6월까지는 버텨줄 걸로 시장에서는 예상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 등 모든 경기 지표가 전월보다 감소했다. 31일 통계청이 밝힌 ‘6월 산업활동 동향’의 결과다.

지난 5월까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광공업ㆍ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주저앉았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ㆍ부품, 담배 등이 증가했으나 운송장비와 기계장비 쪽에서 부진을 보이며 전달보다 0.4%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달보다 1.2%포인트 하락한 78.2%로 지난 3월부터 4개월째 80% 아래에 머물렀다. 다만 제조업 재고가 전월 대비 2.1% 감소한 것은 다소 긍정적인 신호다.

내수 흐름을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음식ㆍ숙박업, 부동산업이 부진하면서 전달보다 0.4%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승용차를 중심으로 내구재(-0.8%) 판매가 감소했고, 준내구재(-1.7%)와 비내구재(-0.2%) 판매도 부진, 전월보다 0.5% 줄어들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심리가 빠른 속도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증가했으나 기계류 투자가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6.3%나 줄었다. 정부가 기업들의 투자를 독려하고 있으나, 투자 부진 흐름은 하반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기업 심리가 악화되면서 설비ㆍ건설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일부 노조의 파업 등 일시적인 요인도 생산ㆍ건설투자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6월보다 7월이 더 문제라고 보고 있다. 유로존 불안감이 다시 증폭되면서 7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직 공식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7월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물경기 지표는 6월보다 7월이 더 큰 폭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내수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 주식시장이 어려워지면서 거래량이 줄어들고, 부동산 시장 침체와 가계부채 문제로 쓸 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부는 이날 ‘6월 산업활동 동향’ 평가 자료에서 “유로존 위기, 주요국 경기둔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경제주체의 심리가 악화되고 지표가 둔화되고 있다”며 “과도한 심리 위축으로 경제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내수 부문을 중심으로 정책대응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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