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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유럽계자금…외인을 주목하라
사흘간 1조6000억원 순매수
지난 1~2월 매수세와 유사

기관 프로그램 매수세 유인
외인 선물시장 움직임 주시



꺼져가던 국내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외국인이다. 선ㆍ현물 가릴 것 없이 집중 매집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물론 거래량도 급증했다. 지난달 31일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5조6337억원이다. 거래대금이 5조원을 웃돈 것은 지난 5월 18일 이후 처음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거래대금 3조원을 지키는 것조차 불안했던 상황에서 일단 숨통은 트였다.

▶돌아온 유럽계 자금=외국인이 지난달 27일 이후 사흘간 순매수한 금액은 무려 1조6000억원이 넘는다. 8월 첫날도 장초반부터 매수 우위로 출발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로 유입된 자금이 유럽계인 것으로 추정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드라기 ECB총재의 유로화 지지 발언이 있은 직후부터 대규모의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은 마치 지난 1~2월 S&P사의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이후 연속적으로 이어졌던 외국인 순매수 현상을 연상케 한다”며 “이번 코스피 순매수 주체는 유럽계 자금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던 올 1~2월 두 달간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10조5780억원에 이른다.

박 연구원은 “유럽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곧 열릴 ECB 회의에서의 정책 제시를 통해 강화되면서 위험선호 경향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7월 ECB 회의에서 ECB 예금에 대한 이자를 기존 0.25%에서 0%로 낮춘 상황이라 자금이 이동할 유인은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물 시장 움직임도 주목=현물 매수도 인상적이지만 지수가 단번에 1880선을 회복한 것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환매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표면적으로는 기관이 현물시장에서 대규모로 사들인 것으로 나오지만 사실 외국인의 선물 매수로 가격 조건이 좋아지면서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인한 것이다. 


따라서 외국인의 선물 시장 움직임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최근 외국인의 선물매도 포지션이 최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7일 4만4000계약이다. 이후 1만5000계약을 환매수했으니 현재 선물매도 포지션은 2만8000계약 안팎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현물 매수와 함께 선물시장에서도 매도 포지션 2만 수준까지 추가 환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그동안 잔고가 비어있던 단기 차익거래 자금들이 매수차익으로 급하게 유입되는 것으로 보이며 추가 프로그램 매수 여력은 3000억원 정도”라고 분석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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