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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근 약점 파고든 3인 말 맞췄나?
새누리당 공천헌금 진실공방 점입가경
“아니오”일관 1대3 대결 양상
“외곽공방 불구 檢 물증잡은듯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 사건을 둘러싼 제보자와 연루자 간 진실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제보자인 정동근(37) 씨 1인과 ‘3억원을 제공한 당사자’란 의혹을 받는 현영희(61) 의원, ‘돈을 중간에서 배달한 브로커’라는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 조기문(48) 씨, ‘돈의 최종 목적지’로 지목된 현기환(59) 전 의원 3인이 검찰 조사실 안팎에서 1대 3의 대결을 벌이는 양상이다.

▶제보자 정 씨 비망록, “약점 잡혔다”=사건 초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출자료와 정 씨 비망록을 받아든 검찰은 “정황만 담겼지 입증자료는 없다”며 물증 확보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상황은 검찰의 이런 예견대로 돌아가고 있다.

특히 선관위가 결정적으로 참고했다는 정 씨의 제보 및 비망록은 그의 제보를 뒷받침 하는 데 두 가지 큰 약점을 지니고 있었다. 공천헌금이 오간 정황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면서도 정작 쇼핑백 속에 들었다는 돈의 액수는 확인하지 못했고, 브로커 조 씨와 만났다면서도 조 씨가 돈의 최종 목적지인 현 전 의원과 만나는 장면은 목격하지 못하고 자리를 떴다는 것이다.

현 의원과 조 씨, 현 전 의원이 부인 취지로 쏟아내고 있는 진술들은 이 약점을 집중 공략하며 전략적으로 짜맞춘 결과물이 아니냐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심지어 정 씨와 대질신문을 받는 자리에서조차 현 의원은 조 씨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500만원 준 것을 정 씨가 잘못 제보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조 씨는 숫제 서울에 올라가서 정 씨를 만나지도 않았고 활동비도 받은 적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의 진술이 일치하지 않은 면이 있지만 사전에 ‘입맞추기’를 했다는 의심을 피하려는 계산된 행동이란 의심도 제기된다.

▶외곽 공방 불구, 검찰 행보는 물증 잡은 모양새=이런 공방과 무관하게 검찰 수사는 흔들림 없는 모양새다. 현 의원과 조 씨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한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추가 소환하는 시점에서 사전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 4일 자진출석한 현 전 의원도 이르면 내주 초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보강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는 검찰이 사건 실체에 접근, 연루자들의 혐의 사실을 입증할 물증과 유력 정황을 이미 상당부분 확보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검찰로부터 귀띔 받았다는 여당 관계자의 최근 발언에 따르면 돈이 오갔다고 지목된 올 3월 15일 당일 현 전 의원의 휴대폰 위치가 조 씨 휴대폰과 동시간대 같은 기지국 반경 내에 있었다는 사실을 검찰이 확인했다. 또한 현 전 의원의 휴대폰 기록에서 정 씨 주장대로 ‘현기환/알았습니다’란 문자메시지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변수는 현 전 의원이 사용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이 휴대폰이 대포폰이란 점이다. 타인 명의의 이 휴대폰을 현 전 의원이 직접 사용했는지 알 수 없다면 현 전 의원 이전 단계에서 제3자가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조용직 기자>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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