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여름 집단휴가를 끝내고 지난 6일부터 조업을 재개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8일 또다시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전날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열린 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부분파업 방침을 결정하고 이튿날 곧바로 파업에 돌입한 셈이다.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지난달 13일과 20일 두 차례의 부분 파업 세번째 파업에 돌입한 셈이다. 노조는 이날 점심시간 이후 2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으며, 9일 3시간, 10ㆍ13ㆍ14일 4시간씩, 17일 2시간의 줄파업을 예고해놓은 상황이다.

여름휴가 후 교섭을 하기도 전에 6일간의 파업일정을 잡은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회사를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조측 관계자는 “여름휴가 동안 회사 측과 가진 실무교섭에서 노조 요구안이 전혀 수용되지 않아 휴가 후 곧바로 파업을 벌이게 됐다”며, “이번 주 본교섭 결과를 지켜본 뒤 여의치 않을 경우 다음 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더 강력한 파업투쟁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집단휴가가 끝나고 충분한 대화가 필요한 시기에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국내외 경제상황에서 이번 파업결정은 노사 모두에게 피해와 혼란만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3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13차 임금협상에는 윤갑한 현대차 대표이사 부사장과 문용문 현대차 노조위원장(지부장) 등 노사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여름휴가 후 첫 교섭이지만 휴가 기간에 열린 실무교섭에서 조율된 안건들이 없어 이날 본교섭에서도 당장 합의점이 도출되지는 않았다.

현대차 노사는 현재 임금인상,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안, 모든 사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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