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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의사들은 왜 국가 공무원직을 기피하려고 할까?
[헤럴드경제= 이태형 기자ㆍ이슬기 인턴기자] 왜 수의사들은 국가 공무원직을 하려고 하지 않을까.

각종 가축 질병에 최근 폭염으로 집단 폐사가 이어지면서 전염병까지 우려되지만, 수의직 공무원이 될 수 있는 수의사들은 국가 공무원 시험에 꼬빼기도 보이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일단 의사면허를 가진 의료인은 공무원 채용 시 5급의 직급을 갖는다. 그러나 똑같이 어렵게 공부한 수의사면허 소지자들은 공무원 직급상 7급이다. 특수업무수당의 경우 의사 면호 소지자들에게는 월 100만원 안팎을 받지만 수의직 공무원들에게는 고작 15만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의학과 학생들은 수의직 공무원 지원을 꺼린다.

이덕원(26ㆍ서울대 수의과대학) 씨는 “수의사 면허증을 따려면 예과 2년, 본과 4년을 합해 총 6년 동안의 공부가 필요하다. 남자의 경우는 군대를 다녀오면 29, 30살이 돼서야 사회생활을 시작해야하는 셈”이라며 “수의사 자격증을 얻기까지 들인 노력과 비용 그리고 능력에 비해 현재 수의직 공무원에 대한 처우가 너무 열악하다”고 말했다. 곽나은(26ㆍ여ㆍ건국대 수의과대학) 씨 역시 “주변에 수의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처음부터 동물병원 개원을 생각하고 이곳에 온 친구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수의사는 지난 1998년 4년제에서 6년제로 개편됐다. 그러나 수의직 공무원에 대한 처우는 지난 17년 간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박성오 대한수의사협회 기획실장은 “가축방역관리 업무는 전문성을 요하면서도 업무 강도가 세고 감염 위험성도 상존한다”며 “축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수의직 공무원의 원활한 업무와 인력 수급을 위해서라도 적절한 수준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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