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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활동의 진화…기업 노하우ㆍ특성 결합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사회공헌 활동이 모금이나 자원봉사와 같은 직접적인 기부에서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자원봉사 활동과 여행을 결합한 ‘볼룬투어’, 제품 구매를 통해 일정 금액을 불우이웃에게 기부하는 ‘윤리적 소비’ 등과 같이 의미를 부여한 사회공헌 활동이 주목 받고 있는 것.

최근 ‘위안 멘토’로 불리며 베스트셀러 저자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혜민스님은 무료 강연으로 본인의 ‘재능’을 기부하고, 참가자가 기부금 형식으로 낸 수강료를 모아 저소득층 아동을 돕는 ‘재능 기부’에 앞장 서고 있다. 이러한 재능기부를 통한 책임 활동은 개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전문 분야를 사회에 환원 하는 식으로 기업 차원에서도 활발히 이루어 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업이 갖고 있는 재능을 마케팅이나 기술개발에만 사용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재능기부는 제공자 입장에서는 업계 전문가로서 손쉽게 봉사할 수 있고, 수혜자 또한 전문적인 수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업계 노하우를 활용한 책임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기여에 활발히 동참하고 있다.

▲전문적인 의료 지식의 허브, MD패컬티 운영하는 한국MSD

대표적인 예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한국MSD는 국내 의료진 대상 무료 전문의학교육 사이트인 MD패컬티를 운영하고 있다. MD패컬티는 회사나 제품 홍보를 포함하지 않는 순수 의학전문 정보제공 사이트로 2002년 런칭 이래 국내 의료진의 학문 발전과 양질의 환자 교육을 위해 최신 의학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제약회사만의 특성을 살려 의료진별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의료정보 컨텐츠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의료진이라면 누구나 무료 이용 가능하다. MD패컬티는 240 여명의 국내 최정상 집필진이 제공하는 질병 강좌를 비롯해 실제 환자 진료에 활용 가능한 진료가이드, 세계 유수 의학 저널의 최신 내용 등 방대한 의학 자료를 갖춘 의학 자료실 등, 국내 의료진들에게 최고급 의학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MSD의 노력에 힘입어 MD패컬티는 2003년 질병 강좌 개설 이후 회원 수가 매해 약 20% 가깝게 늘어나 지금은 1만 6,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더 많은 의료진에게 MD패컬티의 양질의 정보를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MD패컬티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다른 기관 및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MD패컬티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가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되고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예로, 지난해 말 MSD는 글로벌 의약저널 란셋과 독점적 컨텐츠 제휴를 통해 MD패컬티에서 국내 의료진들이 실시간 주요한 의료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국내 대기업이 MD패컬티의 우수성을 인지하고 제안해 개발하게 된 MD패컬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도 의료진이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어디서나 전문적인 컨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국내 의료 수준 발전에 힘쓰고 있다.

▲소상공인에게 대상 ‘드림실현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드림실현 프로젝트’는 매년 5곳 정도 과일가게, 분식점, 두부가게 등과 같은 소상공인을 선정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직원들이 사업 전반에 걸쳐 입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이들의 자립을 돕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특히 마케팅과 홍보 등에서 업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직원들이 관련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시장조사, 마케팅, 점포 디자인, 상권 분석, 홍보, 자금 대출 및 운영, 디자인 등 점포 오픈과 운영에 대한 모든 면에서 전문적인 도움을 주고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작년 11월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6개 점포에 도움을 주었고 특히 개점 후 1년간 매출 관리, 매장 관리, 고객응대방법까지 컨설팅도 제공해 새로운 가게가 안정적으로 자리잡도록 돕고 있다.

▲여성 암환우의 외모가꾸기를 도와주는 아모레퍼시픽의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아모레퍼시픽의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는 여성 암환우를 위한 국내 최초 외모 가꾸기 교육 프로그램으로 2008년부터 운영되어 올해 5주년을 맞았다.

아모레퍼시픽의 방문판매경로 아모레 카운셀러 500명이 메이크업, 피부관리, 헤어 연출법 등에 대한 노하우를 질병과 싸우고 있는 여성 환자들에게 전수해 줌으로써 자신을 가꿈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자신감과 삶의 활력을 심어주고 있다.

암 수술 후 2년 이내인 현재 방사선 또는 항암 치료 중인 여성 환우는 누구나 서울 및 전국 주요 지역의 총 50개 병원에서 개최하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고 거동이 불편한 환우를 위해서는 자원봉사단이 직접 환우의 자택 및 병실로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연간 운영할 계획이다.

▲소외아동들의 간접 해외여행과 영어 교육을 돕는 대한항공의 ‘리치 포 더 월드’

대한항공은 지난 달 항공 및 서비스업의 노하우를 살려 농어촌 및 도서지역 어린이들에게 해외여행 간접 체험과 영어 학습의 장을 제공했다. 대한항공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리치 포 더 월드 (Reach for the world)’ 프로그램을 통해 강화도 내 중학생 30여명을 인천공항으로 초청해 해외여행에 필요한 절차 및 여행 티켓 등을 교육했다. 학생들은 해외여행에 필요한 영어 회화 및 에티켓, 필요 서류 등에 대해 교육 받았으며 이후 탑승 수속과정을 상황극 형식을 통해 경험하면서 직접 출국하는 외국인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가져 영어 회화에 대한 자신감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근무하는 대한항공 직원 중 영어 회화에 능통한 직원들이 선발해 이번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업계 전문성과 직원들의 재능까지 십분 활용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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