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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공식 입장, “PD수첩 해고작가 복직 없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MBC 사측이 ‘PD수첩’ 해고 작가에 대해 복귀시킬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백종문 MBC 편성제작본부장은 지난 8일 오후 3시 (사)방송작가협회(이사장 이금림)를 방문해 이번 PD수첩 작가 해고 사태에 대한 MBC 사측의 입장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백 본부장은 “작가들을 복귀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작가협회가 지난 6일 사상 최초로 전 장르 작가들이 참여하는 집회를 개최한지 이틀 만의 일이다. 작가 해고 사태가 일어난지는 2주 만에 첫 공식 입장을 밝힌 셈. 이날 면담은 백종문 본부장의 요청으로 이금림 이사장과의 독대로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서 백종문 본부장은 PD수첩 작가들을 전원 해고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있었던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일이 ‘해고’가 아닌 ‘교체’라고 선을 그었다. 백 편성본부장은 “170일이라는 최장기 파업이 지속되고 시청률도 낮아진 상황에서 PD들도 교체한 마당에 기존 작가들을 두는 것은 맞지 않아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작가 교체를 통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금림 이사장은 “장기 파업을 끝내고 나서 파업의 빌미가 됐던 프로그램 중 PD수첩을 입맛에 맞게 바꾸는데 기존 작가들이 부담스러웠던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PD수첩을 폐지할 생각이냐”는 이 이사장의 질문에 백 본부장은 “폐지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이사장은 “900여명의 구성다큐 작가들이 PD수첩 빈자리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드냐”고 반문했고, 백 본부장은 “다른 작가들이 빈자리에 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 내용을 전해들은 작가들은 “대체집필 거부를 선언한 900여 명의 작가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MBC 사측이 이번 사태를 해결할 뜻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강도높은 투쟁을 준비할 계획이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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