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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량대출자 1년새 80만명 늘었다
저신용층 10명중 2명 불량
불량대출자가 최근 1년간 80만명 가까이 새로 발생했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는 가계대출자 1667만6488명의 불량률이 올해 3월 말 기준 4.78%(79만7443명)라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3월 말에는 불량으로 등록되지 않았지만, 1년 만에 80만명 가까이가 신규 불량자가 됐다는 의미다. 불량률은 최근 1년간 채무 불이행으로 은행연합회에 통보되거나 3개월 넘게 원리금 상환을 연체한 대출자 비율이다.

지난해 말에는 4.67%였다. 특히 소득이 적은 저신용층의 불량대출자는 10명 가운데 2명꼴로 조사됐다.

고소득자가 많은 신용도 상위등급의 불량률은 1등급 0.09%, 2등급 0.19%, 3등급 0.39%, 4등급 0.90% 등으로 불량률이 1%를 밑돌았다. 그러나 7등급은 9.81%, 8등급 17.14%, 9등급 21.85%, 10등급 39.13%로 집계됐다. 7~10등급의 평균 불량률은 17.5%다. 지난해 3월 말에는 16%였다.

저소득층을 대거 불량대출자로 몰아넣은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이다. 주택담보대출 불량률은 평균 2.49%다. 이 중 8등급 20.30%, 9등급 29.69%, 10등급 45.90%로 평균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또 불량대출자는 다중채무자(여러 금융회사에 빚을 진 대출자)와 밀접히 관련됐다고 나이스신용평가정보는 설명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대출자 6만2000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금융회사 여러 곳에 빚을 질수록 대출자의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률이 훌쩍 높아진다. 금융회사 1곳에 빚을 지면 부담률은 18%이지만 3곳(23%), 5곳(25%), 7곳 이상(28%) 등 다중채무가 쌓일수록 부담이 커져 불량이 될 확률이 커진다.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 부실이 경기 변동보다 6개월가량 후행(後行)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리는 만큼 앞으로 부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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