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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중심 경영으로 저출산 위기 돌파하자”…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대표 특강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근로자의 영혼을 깨우는 경영이 위기에 빠진 한국경제를 살린다.”

문국현 전 대표는 지난 17일 성남시청에서 ‘사람 중심 창조적 나라 경영’의 주제로 열린 21세기 분당포럼 특강에서 사람 중심의 정책과 기업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신자유주의로 불리던 자본주의 3.0은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으로 실패했다”고 전제하고 새로운 자본주의의 환경을 만들 못하면 다함께 몰락한다”고 경고했다. 2007년 금융위기 이후 독일, 중국, 한국의 대응을 비교하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일은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 기반의 경제와 스스로 제도 개혁을 주도한 정부가 경기 회복과 실업률 저하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한국도 혁신적인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용 안정성을 강조하면서 “숙련노동자를 유지하며 직장 교육, 평생교육으로 노동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흔히 위기가 닥치면 해고로 비용을 줄이기에 급급하지만 신자유주의 경제인 미국에서도 실패한 기업만이 정리해고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시진핑이 등장한 중국 역시 외형적 성장보다 내실을 다지면서 세계 경제의 주도국가가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11차 5개년 계획으로 모든 근로자의 근로 의욕을 고취하며 저임금 단순노동 경제에서 지식경제로 전환하고 있다. “회사전체의 비전과 기업가 정신의 공유가 중국 기업의 경향이 되고 있다”며 “사람 중심의 혁신으로 중국이 발전하는 것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과 중국에 비해 토목건설 중심의 두바이 모델을 택한 한국은 위기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고환율 정책으로 수출 대기업에 이익을 집중시키면서 소득 양극화에 빠졌으며 산업 재해로 인한 생산성 저하, 가계부채, 고용불안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중소ㆍ중견기업 중심의 산업생태계가 있을 때 대기업의 경쟁력도 유지된다”면서 “긴 노동시간을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줄이고 근로환경을 개선해 청년이 중소ㆍ중견기업으로 돌아오도록 하고 지식 중심의 혁신적 기술에 투자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의 경영을 책임졌던 문 전 대표는 “일자리와 직장 내 복지가 저출산 저성장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초가 된다”며 사람 중심 경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유한킴벌리는 위기에도 정리해고를 자제하고 직장보육 등 복지를 확충하면서 1.83명의 높은 평균 출산률을 보였다는 것. “자연자본과 사회적 자본, 금융자본의 균형적 개발을 통해 경제발전과 함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리더십은 개인의 발전을 공동체, 국가의 발전으로 연결할 수 있는 통합적 리더십”이라고 전제하고 “지도자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도덕심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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