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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4년, 지방의 비은행권 주택대출 2배 급증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이명박 정부 4년간 수도권(서울ㆍ경기ㆍ인천)을 제외한 지방의 주택대출 중 비은행권이 차지하는 규모가 두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방과 수도권 간 주택대출 증가규모 격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가계부채 문제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지방 부채의 질(質)마저 급속히 악화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지방의 비은행권 주택대출규모는 49조5946억원으로 집계됐다. MB정부 집권 초기인 2008년 5월만 해도 25조8456억원 규모였으나 2009년 5월 29조6326억원, 2010년 5월 36조1841억원, 2011년 43조2120억원을 기록했고 올들어 5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늘었다. 4년새 10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방의 주택대출 중 비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9.0%에서 39.1%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비은행권은 상호저축은행ㆍ신용협동조합ㆍ상호금융ㆍ새마을금고ㆍ우체국 등이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기관과 보험사는 이 통계에 빠져 있어 실제 비은행권 대출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

지방의 비은행권 이용자는 1금융권 이용자보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다. 지방 주택가격이 하락할 경우 대출 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의 주택대출 증가규모가 지난해 11월 수도권을 처음 웃돈 이후 최근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2011년 11월 전년동월대비 지방의 주택대출 증가규모(14조7000억원)는 처음으로 수도권(14조1000억원)보다 앞섰다. 차이는 6000억원. 올 5월 이 차이는 7조4000억원으로 벌어지면서 사상 최대를 보였다.

한은은 “지방 부채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가계부채 문제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은행권에서 비은행권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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