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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출근에 수시 야근…한화 직원들 자발적 ‘고난행군’
오너십공백 비상경영체제 돌입
김승연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오너십 공백’이라는 위기를 맞은 한화그룹이 최금암 경영기획실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면서, 그룹 경영기획실은 물론 각 계열사도 바빠졌다.

그룹 경영기획실이 날마다 오전에 여는 두 차례 회의 중 한 번을 계열사 사장단과의 회의로 편성함에 따라, 이들 계열사의 기획실도 회의 준비로 업무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1일 다수의 한화 및 계열사 관계자에 따르면 각 계열사 담당 직원들은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비상경영체제에 따라 회의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룹 경영기획실이 날마다 오전 8시에 하던 팀장 회의를 오전 7시로 앞당기고, 오전 8시부터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30분씩 회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기획실과 주요 계열사 사장단 간 회의의 경우 계열사들을 ▷화학 ▷기계ㆍ제조 ▷금융 ▷건설ㆍ개발 ▷서비스 등 5개 분야로 나눠서 보고를 받고,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경영기획실의 장일형 사장(홍보팀장)은 “각 계열사 자금 상황과 거래선 등 사업진행 상황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 구속 전에는 회장과 경영기획실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기획실이 직접 방문 등 수시로 현장을 점검했기 때문에 계열사들은 상ㆍ하반기 한 번씩, 연 2회 경영기획실에 보고만 하면 됐다.

그러나 경영기획실과의 회의가 주 1회로 늘어나면서, 각 계열사 기획실은 재무 상황 등을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1주일 내내 보고를 준비해야 한다.

때문에 관련 직원들은 평소보다 일찍 새벽에 출근하는 것은 물론 때로는 야근도 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계열사 직원은 “그룹이 ‘위기 상황’인데, 이럴 때일수록 평소보다 좀 더 뛰어야 하지 않겠냐”며 “비상경영체제 이후 관련 근무가 없어도 다들 조금씩 일찍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상윤 기자>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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