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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닥>들끓는 코스닥, 이상급등주 속출에 ‘과열 경고등’ 켜졌다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코스닥 시장이 10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500선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일부 종목의 경우 단기급등에 따른 ‘과열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 장기화 우려와 발목이 잡힌 G2의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코스피의 기간조정이 지속되면서 중소형주의 상대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부 종목의 경우 이상과열 이후 폭탄 돌리기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개미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코스피 약세 피해 코스닥으로 몰리는 투심=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1950선 매물벽에 막혀 일주일째 약세장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은 지난 9일부터 23일까지 10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상대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일 코스닥 지수는 499.34로 지난 4월 19일(501.92)이후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500선 재등정에 나섰다. 최근 코스닥 시장 강세는 거래량 회복으로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는데다, 외국인 및 국내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 유입 등 시장의 체질도 개선되면서 추가적인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스닥 시장 거래량도 최근들어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1일 1조 858억원 수준이던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일 2조 4298억원으로 두배이상 급증했다.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일까지 사흘연속 2조원대를 넘어서는 등 상승을 위한 에너지가 쌓여가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지수의 정체 분위기 속에서도 종목별 대안찾기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코스피 대비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 비중과 대형주대비 중소형주 거래대금비중이 연초 이후 최고치로 급증하고 있다”며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이 수익률, 거래대금,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 측면에서 상대적인 우위에 서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외인+기관, 쌍끌이 매수세=최근 코스닥시장 강세는 외인과 기관의 합작품이다. 지난 9일이후 10거래일째 상승장에서 외국인과 국내 기관은 각각 345억원과 76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의 주인이랄 수 있는 개인은 709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결국, 팔다 지친 개미가 ‘어! 어!’ 하면서 코스닥시장으로 복귀하는 시점이 단기 고점이 되는 악순환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외인과 국내기관은 지난 9일이후 상승장에서 코스닥 시장을 대표하는 게임주와 바이오 관련주, 스마트폰 단말기 부품주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최근 10거래일간 외인과 기관 합산 순매수 상위주는 셀트리온(323억원), CJ E&M(179억원), CJ프레시웨이(156억원), 게임빌(129억원) 등이다. 이밖에 메디톡스, 씨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실리콘웍스, 컴투스, 성우하이텍, 제닉, 이녹스, 메디포스트, 아트라스BX, 코오롱생명과학, 농우바이오, 크루셜텍, 한국사이버결제, 이라이콤, 에스텍파마, 루멘스, KG이니시스, 톱텍, 쎌바이오텍, 미래컴퍼니 등에 대해서도 순매수를 기록했다.

▶10일간 30% 이상 급등주 속출, 과열국면 진입(?)=지난 10거래일간의 상승장에서 코스닥지수는 471.42에서 499.34로 5.9% 상승에 그쳤다. ‘들끊는다’고 보기에는 전체 코스닥 지수 상승폭이 너무 초라하다. 그러나 종목별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10거래일동안 30% 넘게 급등한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종목은 ‘카카오톡’과 손잡거나, 강호동을 영입했다거나, 기성용 이적계약 소식에도 관련주들이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고 있다.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재료에 주가가 과민 반응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500선을 회복하기도 전에 벌써 이상과열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거래일동안 한국컴퓨터는 67.92% 폭등했다. 200억원짜리 계약 공시와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때문이란 분석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경제민주화 이슈에 편승한 수급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한국컴퓨터가 대주주인 케이씨에스도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급등세를 기록했다.6월말 1600원이던 케이씨에스 주가는 전일 5350원에 마감됐다.

써니트도 지난 8일 저점인 442원에 비해 전일 730원으로 58.35% 급등했다. 아세아텍과 코콤, 한네트, 지엠피, 하이쎌, 삼진, 크루셜텍, 정원엔시스, 대성파인텍 등도 지난 10거래일동안 주가가 40% 올랐다. 한네트의 경우 지난달말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에 대해 부인한 후 지난 14일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낸 것 이외에는 별다른 재료도 없이 47% 이상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밖에 현대디지탈텍, 이상네트웍스, 넥센테크, 스템싸이언스, 마크로젠, 바른손게임즈, 케이씨에스, 나이스디앤비, 스틸플라워, 위노바, 메디톡스, SM C&C, 바른손, 쎌바이오텍, 디브이에스 등도 10거래일동안 주가가 30% 올랐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급등과 주요 분기점 진입에 따른 코스닥시장의 단기적인 탄력둔화 가능성은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업종 및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개연성이 있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패턴을 고려한 종목 압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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