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어치만 넣어주세요.”
불황이 운전자들의 주유 행태를 바꿔놓았다. ‘가득’ 넣는 게 부담스러워 절반 이하만 채운다.
2000㏄급 ‘쏘나타’에 기름을 가득 넣으면 12만원, 1800㏄급 ‘아반떼’는 10여만원이 든다. 5만원 정도면 연료 탱크의 반도 안 차는 셈이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이 주유소 이용 경험이 있는 20대 이상 운전자 1000명의 주유 행태를 조사한 결과, 1회 평균 주유금액으로 728명(72.8%)이 3만~6만원을 꼽았고 168명(16.8%)은 6만~9만원, 85명(8.5%)은 9만원 이상이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실질소득이 줄어들자 상당수 운전자가 주유량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턱없이 높은 기름 값도 이 같은 소비 행태에 한몫한 것으로 짐작된다.
소비자가 평가한 주유소 이용만족도는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SK에너지, S-OIL 모두 ‘B’ 등급이었다. 이 등급은 보통 수준을 의미한다. 가격만족도는 S-OIL이 SK에너지보다 약간 높았다.
<신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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