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부정 경선 파문으로 진보진영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고, 종북 논란까지 불러일으킨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파기 수순에 돌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29일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이 참석하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진당과의 야권연대 파기를 공식적으로 논의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4ㆍ11 총선 이후 통진당과의 ‘야권연대 파기설’은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당 최고위원회에서 공식 논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통진당은 부정 경선 파문 수습과정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여왔다”면서 “특히 자파의 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경기동부연합 등 자주파 세력이 다시 당권을 장악, 더 이상 야권연대를 끌고 갈 명분도 사라졌다”고 밝혔다. 최고위원회에서 안건으로 논의를 하겠지만, 사실상 내부적으로 야권연대 파기는 기정사실화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 최고위는 야권연대의 파기와 함께 새로운 세력과의 연대 모색, 이석기ㆍ김재연 의원 자격심사 안건 등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야권연대 파기를 주도하고 있는 한 의원은 28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기존 통진당과의 야권연대를 정리하고 새로운 야권연대를 모색키 위해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며 “새로운 야권연대란 새롭게 태어날 진보당이나 안철수 교수와의 연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고 통진당은 당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지지율도 바닥인 상태에서 통진당을 더 이상 안고 가기가 힘들다는 것이 논의 주제”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고위 회의를 거쳐 당 대선 후보가 정해지는 오는 9월 중순 이전까지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야권연대 파기를 의결할 예정이다.

<홍석희ㆍ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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