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태풍 볼라벤이 남긴 피해는 국가산업단지와 중소기업에도 예외가 없었다. 주요 산업단지에 정전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중소기업중앙회가 피해 조사에 나섰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8일 태풍 볼라벤의 한반도 상륙으로 주요 국가산업단지에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 여수산업단지는 오전 7시 께 낙하물과 충돌한 것으로 보이는 2만2900V 변압기가 폭발해 LG화학 VCM공장,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12개 석유화학 업체 사업장이 순간 정전 상태에 빠졌다. 9시 쯤 모든 사업장이 복구됐으나 정전 시간 동안 입은 피해를 집계 중이다.
전남 영암 대불 산업단지는 새벽 6시 일부 블록에서 정전이 발생해 18개 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또 산업단지공단 대불지사 인근 2개 공장이 강한 비바람으로 공장의 지붕 일부가 찢어지거나 외벽이 무너져 내리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 제2 산단의 250여개사, 인천 주안 산단의 우신이엔지 등 5개 사도 정전 피해를 입었다. 실제 피해규모는 집계 중이지만 조업 중단 등으로 발생하는 2차 피해까지 포함할 경우 피해규모가 커질 우려가 있다.
이같이 정전과 강풍에 의한 시설 피해가 발생하자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29일부터 전국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피해 현황 조사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중앙회 측은 “태풍의 규모가 커서 많은 중소기업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돼 빠른 시간 안에 각 업종의 협회를 통해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피해 중소기업들의 적극적인 피해 신고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이번 주 내로 피해 규모 조사를 마치고 조사 결과에 기반해 피해를 입은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