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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주, 추석 특수 누릴까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바닥을 친 유통주가 추석 대목을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소비심리 개선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이번 상승세는 저가매수에 따른 반짝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일까지 유통업종지수는 7.6%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했다. 전통적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는 명절을 앞두고 강세를 보이는 유통주의 흐름이 일찌감치 시작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추석 대목을 앞둔 기대감에 그간의 주가하락으로 인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저평가 매력이 커지면서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은 이달 들어 각각 13%, 14% 상승했다.

특히 신세계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한달새 1.4% 가량 올라 현재 53.32% 수준이다. 신세계의 2013년 주가순이익비율(PER)은 12.3배로 다른 백화점의 9배 수준보다 높지만 최근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저평가 매력이 돋보였다. 

홈쇼핑주도 상승세다. CJ오쇼핑은 종가 기준으로 8월 들어 20.79% 상승했고 GS홈쇼핑은 11.04% 현대홈쇼핑은 17.5% 각각 올랐다.

그러나 8월 상승세를 실적이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7월 백화점 매출증가율은 전년대비 1.3% 감소하며 6월(-2.0%)에 이어 2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장기세일 등 지속적인 프로모션으로 구매건수는 전년대비 0.8% 증가했으나 구매단가는 오히려 2.1% 감소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는 백화점에 가더라도 고가 소비는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매출신장률은 3분기말부터 백화점 신규출점 및 리뉴얼 완료 효과와 더불어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돼 중장기 접근은 가능하다”며 “그러나 대형마트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타격과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보수적인 접근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비시장의 실질적인 개선 신호가 없다면 이번 반등이 추세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종의 8월 강세는 시장 주도주 약화와 올해 유통업종의 부진에 기인한다”며 “소비심리가 연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후퇴해 3분기 유통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1.3%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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