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주식거래자금 5개월 연속 100조 하회…증권사 시름 깊어진다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증권사들이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주식 거래대금 감소와 실적 부진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증권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은 물론 하반기 공개 채용을 축소하거나 아예 포기하기에 이르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거래대금 침체와 금융상품 판매 감소로 인해 증권사들이 실적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거래대금 5개월 연속 100조 하회=3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들어 29일까지 상장주식 거래대금(유가증권시장 기준)은 모두 84조5300여억원으로, 남은 2 거래일을 감안하더라도 월평균 주식거래대금이 100조원을 하회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8월 거래대금 178조7438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월평균 주식거래액이 10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3월 112조7283억원을 기록한 뒤 ▷4월 99조3008억원 ▷5월 98조5139억원 ▷6월 81조4128억원 ▷7월 90조457억원 등 5개월 연속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로 소폭 상승했지만 유럽 재정위기 등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주저하고 있다”며 “증권사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6개월새 직원 800여명 감축 =거래대금 감소로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증권사들은 인력을 줄이고 지점을 통ㆍ폐합하는 등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국내 62개 증권사의 임직원은 4만3586명으로, 지난해 말(4만4404명)보다 818명이 줄었다. 6개월 동안 800명이 넘는 증권맨들이 직장을 떠났다. 특히 증권사 계약직 직원은 작년 말 8166명에서 올해 6월말 7879명으로 3.5%, 287명 줄었다. 이 기간 정규직원은 313명 줄었지만 감소율은 0.9%였다.

증권사들은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점포 통ㆍ폐합에도 적극적이다. 6월말 현재 증권사의 국내외 본부ㆍ지점은 3877개로 정점에 있던 지난해 6월말 3984개보다 107개가 줄었다.

▶증권사, 하반기 공채 축소ㆍ포기 잇따라=증권사들은 하반기 신규채용마저 대폭 축소하거나 포기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하는 대우증권은 작년 하반기 공채인원(100명)의 절반 수준인 50명으로 채용규모를 정했다. 상반기에 25명을 뽑은 우리투자증권은 하반기 채용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졸자 140명을 뽑았던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신규 모집을 하지 않았으며 하반기 공채 규모도 두자릿수에 그칠 전망이다. 동양증권 역시 작년에는 101명을 공채로 선발했지만 올해는 수시로 경력직원을 채용하고 대규모 신규채용을 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중소 증권사는 아예 신규채용을 포기하다시피한 상황이다. 한 중소 증권사 관계자는 “필요한 인원이 있으면 수시로 경력 직원을 채용하는 분위기”라며 “증권업계 경기가 워낙 나쁘다 보니 그마저도 쉽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상당히 약화돼 증시 반등 과정에서 거래대금이 빠르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가계 부채 부실화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gre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