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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금융 중국시장 빗장을 풀다-⑥대한생명>금융위기 후 첫 외자계 합작법인 설립. 연내 현지영업 개시
[헤럴드경제=김양규기자]대한생명은 중국시장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플레이어’로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대한생명이 본격적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 시점은 지난해 10월말. 중국 정부(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합작 생명보험사에 대한 설립 인가를 취득하면서부터다.

당시 대한생명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중국 보험시장에 외국계 보험사의 진입이 중단된 이후 처음으로 설립 인가를 취득한 외국계 보험사가 됐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대한생명이 중국 보험시장 발전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중국 정부가 판단해 준 것” 이라며 “이번 합작법인은 중국내 26번째 합작사이자,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삼성생명에 이어 두번째”라고 설명했다.

대한생명은 지난 2009년 베트남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개척의 첫 신호탄을 올렸다. 이후 중국에서 합작 법인 설립 인가를 취득, 동남아 신흥시장은 물론 동아시아를 거점으로 한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 태양광사업(한화솔라원) 진출, 닝보(寧波) PVC공장 가동, 한화차이나 출범 등 중국 내에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한화그룹의 중국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대한생명은 중국내 합작법인 설립 인가를 취득한 이후 조직은 물론 인프라구축 등 법인 설립작업에 조기 착수해 올해부터 중국 현지 영업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한생명의 중국 측 파트너인 ‘저장성국제무역그룹’은 저장성(浙江省) 정부 산하의 국영기업이다. 주로 국유자산관리와 무역업을 주력 업종으로 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대한생명과 손잡고 생명보험사 경영을 비롯해 투자신탁, 선물 등 금융업 진출을 급속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대한생명은 지난해 12월 중국 항저우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저장성 국제무역그룹과의 합작 생명보험사 설립 본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신은철(사진왼쪽) 대한생명 부회장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와 고객서비스 부문을 강화해 기존 보험사들과 차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합작생명보험사의 자본금은 5억위안(약 900억원)이다. 대한생명과 중국 측이 각각 50%씩 투자했으며, 이 회사의 일상적인 경영활동과 보험영업 부문은 대한생명측이 맡아 운영키로 했다.

합작생명보험사는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시장 진출 초기에는 저장성을 중심으로 영업 기반을 확보해 나간 후 이른 시간내에 중국 전역으로 보험영업 지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저장성은 중국 4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무궁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다. 보험전문가 등에 따르면 저장성은 국내총생산(GDP)의 80%에 달하는 민영경제 기반을 바탕으로 풍부한 중산층이 형성돼 있어 생명보험 사업을 하기에 매우 적합한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중국 합작사의 경영전략은 철저한 현지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중국 시장 상황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신속하게 도입하는 한편 설립준비 단계부터 현지 우수 인력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더 나아가 대한생명이 보유한 생명보험 사업노하우를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접목시켜 시장 경쟁력을 갖춰 나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 수입보험료(매출) 기준 세계 5위의 생명보험시장으로 평가된다. 매년 약 20%대의 고속성장을 하고 있으며, 그 동안 베이징, 상하이 등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보험시장이 저장성, 장수성, 산둥성 등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중국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앞으로 중국의 생명보험시장은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을 지속해 오는 2020년에는 수입보험료 규모가 미국과 유사한 약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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