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대기업의 내부거래 규모가 2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사나 총수 지분이 높은 계열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특히 시스템통합(SI), 물류, 광고 등 총수 지분이 높은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행태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30일 발표한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46개 대기업집단 매출액(1407조원) 가운데 계열사에 대한 매출액(186조원)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3.2%였다.
이는 2010년 말(12.0%)보다 높아진 수치다.
비상장사(1136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24.5%로 상장사(237개ㆍ8.6%)의 3배에 달했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38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13.6%로 총수가 없는 집단(8개)의 11.1%보다 더 높았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STX(27.6%), SK(22.1%), 현대자동차(20.7%) 순이었다.
내부거래 금액이 많은 집단은 삼성(35조원), SK(34조원), 현대차(32조원), LG(15조원), 포스코(14조9000억원) 순이었다. 이들 상위 5개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 합계는 132조원으로 46개 전체 집단의 70.9%를 차지했다.
대기업집단 계열사 중 2세 지분율이 50% 이상인 경우 내부거래 비중은 56.3%에 달했다. 이들 계열사는 시스템통합(SI), 부동산, 광고대행, 물류 등‘일감 몰아주기’ 행태로 비판받던 업종에 집중됐다.
김성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100% 출자, 수직계열화 등 부득이한 이유로 내부거래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일감 몰아주기 등 불합리한 거래 관행도 있다”고 지적했다.
chun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