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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경찰청 전격 방문…“국민께 죄송하다”
최근 묻지마 흉악범죄가 부쩍 늘고 전북 나주에서 ’제2의 조두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경찰청을 방문해 치안부재상황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이자리에서 나주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어린이 성폭행 사건과 관련, “국민께 심심한 위로를 표하고 가족에게도 위로를 보낸다”면서 “정부를 대신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기용 경찰청장으로부터 묻지마 범죄에 대한 대책을 보고 받은 후 “국민이 치안부재에 대해 굉장히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모든 경찰력을 동원해 치안을 바로 잡으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납치 성폭행사건의 범인을 조속히 검거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의정부 지하철역, 여의도 등에서 불특성다수를 향한 분노범죄가 발생한데다, 어제 나주에서 상상도 할 없는 제2의 나영희사건이 벌어진데 대해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전격적인 경찰청 방문으로 잠자던 초등학교 1학년(7세)를 이불째 납치해 성폭행한 ’제2의 조두순‘이 조기에 검거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2008년 6월 ‘일산 초등학생 유괴미수 사건’이 발생했는데 경찰이 축소보고와 함께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경기 일산경찰서를 직접 방문해 경찰의 안이한 대처를 강력하게 질책, 범인이 6시간만에 검거된 바 있다.

당시 사건은 초등학생 강모(10.여)양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한 남성에게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한 뒤 납치 당할 뻔한 사건이었다. 경찰은 CCTV화면에 무자비한 폭행장면이 촬영됐는데도 불구하고 단순폭행 사건으로 보고, 전국민의 분노를 샀다.

현장 경찰서를 찾아간 이 대통령은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어린 여자아이에게 한 것을 폭행사건으로 다뤘다는 것은 ‘별 일 아니다’라며 간단히 끝내려는 일선 경찰의 (안일한) 조치”라고 질타했다. 또 “국민들이 경제도 어렵고 힘든데 어린아이들에게 참혹한 일이 일어나서 심란하다”며 “연이어 나오는 일들을 일선 경찰들이 소홀히 다루고 있는데, 미수에 그쳤으니 다행이지 더 (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호된 질책을 받은 경찰은 6시간만에 대치동의 한 사우나에서 범인 이모(41) 씨를 검거했다. 이씨는 미성년자를 수 차례 상습적으로 강간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산 뒤 2년 전에 출소한 전과를 가진 위험한 인물이었다.

신대원 기자 d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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