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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상승률 1.2% …지표물가-체감물가간 괴리 역대 최악
[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정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간 괴리가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벌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초반이라는 공식통계와는 달리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그 동안 억눌려 있던 가공식품 가격이 치솟고 있는데, ‘물가 상승률이 1% 초반대로 안정적’이라는 정부의 얘기는 현실과 너무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다.

3일 통계청이 내놓은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8월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2000년 5월(1.1%) 이후 1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전달인 7월(1.5%)에 이어 2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역시 1.3% 상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농수산물과 석유류, 가공식품, 공공서비스 요금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제품들의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8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7% 올랐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6% 상승했다. 채소 과일 등이 포함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하락했지만 전월보다는 4.6%나 급등했다. 폭염과 태풍 등 궂은 날씨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 전월 대비 상승률을 보면 시금치(64.2%), 양상추(90.0%), 수박(55.4%), 오이(33.8%) 등이 급등했고 돼지고기(-5.9%), 복숭아(-6.3%) 등은 내렸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고춧가루(52.8%), 쌀(7.9%), 파(49.4%), 양파(24.2%) 등이 올랐고 배추(-28.9%), 호박(-54.6%), 달걀(-15.3%) 등은 떨어졌다.

서비스 부문 물가 불안도 심상찮다. 전월 대비로 전세(0.3%)와 월세(0.1%), 시내버스료(0.5%), 학원비(고등학생 2.4%), 미용료(1.0%)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의 가격이 줄줄이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보면 지역난방비(19.4%)와 도시가스(9.8%), 전기료(2.1%), 시내버스료(10.3%), 전철료(13.2%) 등 공공요금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9월 이후에도 정부가 발표하는 지표물가와 소비자들의 체감물가 간 괴리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급등하는 국제 곡물가격이 국내 가공식품 가격에 전이될 수밖에 없고 국제유가 반등 등으로 인한 공공요금 인상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제 곡물가격 급등은 4~7개월의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 사료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물가 불안요인에 체계적으로 대응, 추석물가를 안정시키고 서민생활 안정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가공식품 담합ㆍ편승 인상에 대해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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