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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고살기 힘들어 부모는 집 비우고…취약계층 아이들은 서럽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아이들에 대한 성범죄가 늘고 있다. 지난 30일 고종석(23)에게 끔찍한 일을 당한 나주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 A(7) 양은 말 그대로 위기의 가정에서 살아왔다.

주민과 경찰에 따르면 일용직 노동자로 생계를 꾸려온 아버지 B(41) 씨의 수입이 일정하지 못해 2009년부터 기초생활수급을 받을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웠다. 어머니 C(36) 씨 역시 늦은 시간까지 PC방을 찾으면서 4명의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 이들 가족이 살았던 집주인 D(61) 씨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피해 학생) 아버지가 아침 일찍 출근하면 C 씨는 하루 종일 집을 비울 때가 있었고, 아이들이 직접 PC방으로 찾아가 C 씨에게 ‘이제 그만 집으로 가자’고 조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나주시 주민복지과 관계자는 “지난 4월 C 씨가 애들 4명 모두를 보호시설에 맡기려고 했지만 남편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말하며 “시에서도 위기가정 돌봄사업 대상으로 선정해 관리할 만큼 관심가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경남 통영시에서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초등학생의 부모도 이혼한 상태였으며, 일용직인 아버지가 딸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주변의 증언이 나왔었다. 2007년 경기 안양시에서 발생한 일명 ‘혜진ㆍ예슬이 사건’의 피해자도 맞벌이 부모가 일을 나간 사이 변을 당했다. 대도시보다는 농촌지역 등 중소 규모 도시 아이들이 더욱 성범죄 위험에 노출됐다는 통계도 존재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7월부터 한 달간 한부모가정 및 조손가정 아동ㆍ청소년 6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최근 1년 내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시ㆍ군에 거주하는 아동과 청소년은 4.4%로, 서울(2.2%)이나 광역시(2.5%)의 배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상범 기자>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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