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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론 안돼”… 非文측 결선에서 ‘모바일 비중 낮춰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이 ‘후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비문(非文) 후보측’에서 모바일 투표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결선투표를 유리한 구도로 만들기 위한 사전 포석인 셈이다. 결선투표 룰 변경 요구는 ‘지도부 2선 후퇴론’과 맞물리면서 또 한번 민주당 내 극심한 내홍이 예상된다.

지난 6일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 광주ㆍ전남지역 대선 후보 경선에선 문재인 후보가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8연승이다.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문 후보는 전체 13만9276표 중 3만3909표를 얻어 48.46%의 득표율로 1위를 했고, 이어 손학규 후보가 2만2610표(32.31%)로 2위, 김두관 후보는 1만1018표(15.75%)로 3위, 정세균 후보는 2435표(3.48%)로 4위를 차지했다.누적득표율로 따지면 문 후보는 46.8%, 손 후보는 25.9%, 김 후보는 18.7%, 정 후보는 8.4%를 기록하고 있다.

문 후보는 투표 결과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5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전남 1위는 저에겐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제가 광주전남에서 네거티브를 많이 당했다”며 “저에게 민주당 후보로서의 정통성을 부여해주셨다. 저에게 날개를 달아주신 셈”이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그러나 아직 문 후보가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당장 8일로 다가온 부산 투표에서 문 후보측은 60% 이상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기화로 누적 득표 50%를 달성해 수도권에 입성해야 결선 없이 민주당 대권 후보로 선정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부산은 문 후보가 인권변호사를 하면서 지냈던 지역 연고가 강하지만 김 후보를 돕고 있는 조경태 의원 등도 세가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비문 주자들 사이에서 결선 투표에선 모바일 투표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또다시 경선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광주ㆍ전남 경선에서도 대의원 투표에선 손 후보가 1위를 차지했지만 모바일 투표에서 문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비문 캠프 관계자는 “당심과 민심 차가 크다. 커도 너무 크다. 결선에선 비중 조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비문 캠프 관계자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 아니겠느냐. 룰을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왜곡을 줄이자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 역시 최근 “나는 처음부터 권리당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했었다”고도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미 결선까지 권리당원 비중과 모바일 비중을 ‘1:1’로 하기로 해놓고 지금와서 룰을 바꾸는 것은 축구 경기 도중 ‘골대를 옮기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반박이다.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비문 주자들의 요구가 도를 넘고 있다. 선수요청으로 룰이 바뀌어서야 되겠냐. 합의 할 땐 언제고 이제와 ‘딴소리’”라고 일축했다.

당초 광주ㆍ전남 경선의 큰 흥행을 기대했던 지도부의 관측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측이 ‘불출마 협박’을 했다는 기자회견이 하필이면 민주당의 광주전남 경선 시작시간(6일 오후 3시)과 겹치면서 별다른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이날 강기갑 통합진보당 대표는 ‘분당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민주당 ‘광주전남 경선’의 폭발성을 희석시켰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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