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중국에서 단기 투기성 자금인 핫머니 유출이 가속화하면서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올 2분기(4~6월) 중국에서 핫머니 845억8000만달러가 순유출(유출-유입)됐다고 10일 추정했다. 리먼사태가 터진 2008년 4분기(946억4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또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순유출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리먼사태 때 2개 분기(2008년 4분기와 2009년 1분기),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졌을 때는 2010년 2분기에만 순유출이 이뤄진 것으로 미뤄 이번 장기간 순유출은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인근 국가인 한국도 중국의 핫머니 유출입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핫머니의 급격한 유출입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중국의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감안할 때 핫머니 유출에 따른 금융시스템 교란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대내외 경제 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선 투자심리를 악화시켜 중국의 경제성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중국의 핫머니 유출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빠져나온 핫머니는 최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으로 우리 자본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 연구위원은 “증시에 호재이지만,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다는 단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에서 핫머니 유출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센터는 ▷주요 투자주체인 선진국 경기 침체 ▷중국 정부의 핫머니 규제 강화 ▷중국 자산시장 위축 ▷위안화 절상 기대감 등을 이유로 들었다.
dsch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