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구미국가산단(구미IT파크) 투어에 나선 외국 바이어와 외교관들. LG전자 사업장을 방문한 이들 입에서는 탄성이 터졌다. 현장에선 즉석 수출상담도 이뤄졌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김경수)이 산업단지와 입주기업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진행 중인 기업투어사업이 산업시찰을 넘어 비즈니스의 장이 되고 있다.
산단공 기업투어팀은 지난달 29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개막한 ‘IT 융ㆍ복합 엑스포’에 참가한 중국, 태국 등 외국 바이어 20여명과 우크라이나, 스위스, 일본, 스리랑카 등 각국 주한 대사관 상무관을 초청해 구미국가산단(구미IT파크) 투어를 진행했다. 반월시화ㆍ서울디지털ㆍ인천남동 산업단지에 이어 4번째로 진행된 행사.
외국바이어와 각국 외교관들이 지난달 29일 구미산업단지를 방문, LG전자 사업장과 프로템의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와 입주기업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올들어 기업투어를 실시 중이다. |
이날 투어단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구미산단 건설 현장 거처로 쓰다 현재 LG전자 게스트하우스로 이용되는 구(舊) 영빈관을 둘러보고 구미의 대표적 IT벤처기업인 프로템(대표 황중국)과 LG전자(대표 구본준) 사업장을 방문했다.
프로템은 산업용 필름 및 박막소재를 가공처리하는 각종 장비를 설계 및 제작하는 기계장비 전문 업. 최근 인기가 높은 평판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광학ㆍ편광 필름, 기능성 보호필름 등과 리튬 2차전지용 소재 생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코팅 및 라미네이팅 머신, 슬리팅 및 커팅 머신 등을 생산한다. 최근에는 자동차용 연료전지에 사용되는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를 개발 중이다.
외국바이어와 각국 외교관들이 지난달 29일 구미산업단지를 방문, LG전자 사업장과 프로템의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와 입주기업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올들어 기업투어를 실시 중이다. |
시찰단은 프로템의 생산현장을 둘러보며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의 저력을 확인했다. 이 회사는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기술로 LG전자, SKC 등 국내 업체와 3M 등 글로벌 기업에 설비를 납품하고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등 전 세계 28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날은 마침 중국의 바이어들이 프로템의 멀티코팅 머신을 계약하고 선적 전 최종 점검을 하러 온 상황.
시찰단의 한 바이어는 “해외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수출이 진행되고 있음을 직접 확인하니 관심이 더 갔다. 중소기업이 시간당 20㎥의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투어단은 이어 방문한 LG전자의 TV 생산공장에서 최신 기술이 집적된 최신 스마트 3DTV를 체험했다. 최신 LCD, LED 3D TV와 멀티터치 E-보드, 멀티비전 플라즈마 TV를 체험했다. 스마트TV를 통해 게임을 즐기면서 “단순히 방송만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어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국바이어와 각국 외교관들이 지난달 29일 구미산업단지를 방문, LG전자 사업장과 프로템의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와 입주기업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올들어 기업투어를 실시 중이다. |
태국에서 교육용 E-보드와 지하철 광고용 멀티비전을 생산하고 있는 한 참가자는 “E-보드와 멀티비전의 기술적 완성도가 높고 이미 상용화돼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감탄했다. 그는 “기술제휴를 통해 좀더 효율적인 플랫폼을 개발, 아시아 지역 공략에 나서고 싶다”며 그 자리에서 LG전자와 수출상담을 실시했다.
표트르 말라눅 우크라이나 일등서기관은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IT, 자동차 등 산업을 일으키는 데 이런 대형 산업단지가 큰 공헌을 했다. 우리도 한국형 산업개발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