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시중에 파는 고가 비비크림이 중저가 제품에 비해 최대 15배 비싸지만,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가능성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자외선 차단, 미백, 주름개선 기능을 가진 비비크림 20종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20개 제품 중 4개 제품에서 자외선 차단 기능 성분인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가 배합한도(100g당 7.5g)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은 에스티로더 ‘사이버화이트 브릴리언트 셀 엑스트라 인텐시브 비비크림 멀티-액션 포뮬라’와 랑콤 ‘유브이 엑스퍼트 지앤 쉴드 비비 컴플리트’, 국산제품인 아모레퍼시픽 ‘라이브화이트 멜라디파잉 비비크림’과 닥터자르트 ‘프리미엄 뷰티밤’ 등이다.
특히 이들 제품은 조사대상 제품 중 고가에 속해 눈길을 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이브화이트 멜라디파잉 비비크림은 30㎖에 9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는 최저가 제품인 쿠지의 ‘플라워톡스 쓰리액션수퍼 비비크림’( 50㎖에 1만원)과 비교해 15배 가량 차이난다. 배합한도를 넘겨 지적받은 다른 제품도 에스티로더 6만원, 랑콤 7만5000원으로 고가에 속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피부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 함량으로 볼 때 수입제품이나 고가 국산품보다 중소기업 비비크림이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소비자들은 수입제품이나 고가의 제품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가격 대비 적합한 품질을 갖춘 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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