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포럼에 바란다
지난 19~21일 열린 ‘헤럴드 디자인포럼 2012’의 참석자들은 디자인포럼 주최 측인 헤럴드에 많은 격려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더 나은 포럼을 위해 많은 주문을 쏟아냈다. 또 특정 디자이너를 지목하면서 초청해주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나왔다. 헤럴드는 이 포럼이 국내 최대 디자인 행사인 만큼 참석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내년에는 프로그램을 더욱 알차고 다채롭게 꾸미기로 했다.
한 참석자는 명사만의 강연으로 진행돼 좀 지루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강연에만 그쳤다는 지적이다. 그는 “좋은 디자인의 전시물을 배치한다든지, 시각적으로나 촉각적으로 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헤럴드는 내년 ‘디자인포럼 2013’에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우고 새로운 변신을 시도 중이다.
금융회사의 디자이너로 근무 중인 다른 참석자는 “막상 행사 자체는 썩 디자인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강연자의 강연으로 귀만 즐거웠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행사장 내부 디자인은 신선했다. 그러나 행사장 주변 디자인에도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헤럴드 디자인포럼을 찾은 참석자들은 올해 행사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시각 및 촉각으로도 최고의 디자인을 접할 수 있는 영역으로 포럼을 확대해줄 것을 주문했다. 사진은 올해 디자인포럼을 빛낸 연사들로, 윗줄부터 안도 다다오, 하라 겐야, 크리스 뱅글, 피터 슈라이어, 홍정욱, 장샤오강, 오준식, 박서원, 홍지윤, 스티브 정, 브루스 덕워스. |
이런 지적에도 참석자들은 “좋은 강사만 초빙되고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면 내년에도 반드시 참석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디자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 건설사에 근무 중인 김모(32) 씨는 “명사와 직접적인 소통을 할 기회가 적었다. 내년에는 보완했으면 한다”면서도 “이라크 출신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를 연사로 초청했으면 한다”고 말해 뜨거운 관심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행사기간 내내 포럼을 찾은 한 여성 디자이너 노모(27) 씨는 “책으로 디자인 공부를 할 수 있지만 직접 눈앞에서 디자인계의 거장들을 보고 그들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라면서 “앞으로도 계속 헤럴드 디자인포럼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김모(30) 씨는 “올해 처음 참석했다. 연사만 좋다면 앞으로도 계속 참석할 생각”이라고 했고, 한 자동차 디자인 연구원인 이모(34) 씨는 “지난해 헤럴드 디자인포럼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못했다. 올해 모든 강연을 들었는데,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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