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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학업계 “특화제품으로 불황 넘자”
한화케미칼 고함량 EVA증설 생산확대
한국바스프 현대차 등과 배터리 개발
TFT-LCD 편광판 1위 LG화학 물량늘려


화학업체들이 잇따라 고부가가치 특화제품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화학 관련 제품을 넘어 첨단기술이 필요한 전지나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 생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국가들보다 앞선 기술력을 통해 신소재 사업이나 고함량 제품으로 승부해 유럽발 재정위기, 중동ㆍ중국산 저가제품의 점유율 확대 등 각종 악재를 딛고 불황 극복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화케미칼은 태양전지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특화제품인 고함량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ㆍEthylene Vinyl Acetate) 생산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지난 18일 EVA 4만t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를 울산 상개동 제1공장에 증설, 준공식을 가졌다.
 
방한홍(왼쪽 두번째) 한화케미칼 사장이 지난 18일 울산 상개동 한화케미칼 울산 제1공장에서 열린 고함량 EVA 증설 준공식에 참석한 뒤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번에 4만t이 증설돼 한화케미칼의 국내 EVA 생산능력은 연 16만t으로 늘었다.
 [사진제공=한화케미칼]

이번 증설을 통해 한화케미칼의 국내 EVA 생산능력은 연간 16만t으로 늘었다. 이를 통한 추가 매출 효과는 1000억원이 될 것으로 한화케미칼은 내다보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고함량 EVA에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고함량 제품은 범용 제품 대비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경기가 좋을 때는 이익률이 더욱 좋아지며, 경기가 안 좋을 때도 가격 하락폭이 작아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며 “범용 제품과 고함량 제품 이익의 편차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팅, 핫멜트(접착제)의 원료로 쓰이는 고함량 EVA는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과도 관련이 있다. 태양전지용 시트의 원료이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EVA야말로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수직계열화를 이루는 필수 요소”라며 “현재 모듈(한화솔라원)과 발전소(한화솔라에너지)를 제작하지만, 그 밑바탕이 되는 건 태양전지와 EVA”라고 강조했다.

한국바스프는 현대자동차, LG화학과 함께 배터리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최근 미국 법인이 리튬 2차전지 소재 업체인 노볼라이트사(社)를 인수, 배터리 소재 중 전해액과 양극재를 생산하게 되면서 이들 회사에 해당 원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전자재료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제품인 ‘울트라손(고기능 열가소성 플라스틱 제품) 프로젝트’도 가동했다. 약 900억원을 투자해 지난 6월 전남 여수에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2014년 준공 예정인 해당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6000t이다.

LG화학은 3D TV의 핵심 소재로 역시 정보전자 소재 사업의 핵심이자 고부가가치 제품인 TFT-LCD용 편광판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전세계 TFT-LCD용 편광판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7.4%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재 공장이 중국 등에 비해 부지가 좁고 생산량이 적다 보니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며 “미래지향적 시장 선점의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상윤 기자>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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