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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F 도입 10년, 글로벌 톱5 꿈꾼다-上>2020년 순자산 100조 시장 활짝
[헤럴드경제=최재원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다음달 14일로 도입 10년을 맞는다.

국내 ETF 시장은 짧은 시간 동안 급성장해 상장 종목수와 거래대금 기준으로 이미 아시아 시장 1위에 올랐다.

ETF는 투자자와 자산운용사, 증권사, 금융당국 등 모든 참여자가 ‘윈-윈’이 가능한 투자상품이어서 앞으로의 성장 전망도 밝다. 오는 2020년엔 순자산 100조원 시장으로 확대돼 ‘글로벌 톱5’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0년만에 거래대금 아시아 1위= 지난 2002년 10월14일 순자산 3444억원으로 문을 연 국내 ETF 시장은 지난 24일 기준 13조3977억원으로 39배나 커졌다. 4개에 불과하던 상장 종목수도 129개로 32배나 증가했다.

ETF 시가총액 규모은 지난 7월 1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 대비 1%를 넘어서면서 안정적인 성장 단계로 진입했다. 거래대금으로 따지면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의 거래량 증가로 코스피 대비 비중이 15%를 웃돌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은 해외 주요국 ETF 시장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세계거래소연맹(WEF)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한국의 일평균 ETF 거래대금은 5억7000만달러로 세계 3대 ETF 강국으로 꼽히는 미국(221억달러), 영국(11억달러), 독일(6억3000만달러)에 이어 세계 4위다.

아시아 시장만 놓고 보면 거래대금 기준으로 이미 1위에 등극했고, 상장종목수 기준으로는 일본(138개)에 이어 2위다. 순자산으로는 일본과 홍콩, 중국에 이어 4위다.

윤종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지난 연말 기준 세계 20개국 ETF의 시가총액 대비 평균 비중은 1.8% 수준”이라며 “한국의 경우 시총과 펀드 순자산 대비 ETF 순자산 비중이 아직 전세계 평균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전망했다.


▶거래소ㆍ운용사ㆍ증권사 삼각편대= 국내 ETF 시장이 안착에 성공한 것은 펀드의 분산투자 효과와 주식 투자의 매매 편이성, 저렴한 수수료 등 투자자를 끌어들일 만한 상품 자체의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단기간에 세계 수위권으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한국거래소와 자산운용사, 증권사등 삼각 편대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2007년 정점을 찍었던 펀드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자금 유입이 훌쩍 줄어든 자산운용사,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고민하는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계 입장에서도 ETF는 새로운 수익원이 됐다.

특히 2002년 ETF 시장 출범과 동시에 이 시장에 누구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온 삼성자산운용은 일각의 쏠림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내 ETF 시장의 대중화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또 아시아의 중심 거래소로 커 나가기를 바라는 한국거래소, 국민의 자산을 안정적이면서도 장기투자가 가능한 상품으로 유도해 키워야 할 금융당국도 주식워런트증권(ELW) 등과는 달리 ETF에는 호의적이다.

2009년부터 거래소에서 ETF 실무를 이끌고 있는 김경학 유가증권시장본부 상품개발팀장은 “2010년 11월 거래소가 주최했던 ETF 컨퍼런스를 계기로 언론과 투자자의 ETF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커졌다”고 회고했다.

거래소와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6개 주요 ETF 운용사는 오는 27일 홍콩에서 열리는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한국 ETF 시장과 상품에 대해 글로벌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2020년 순자산 100조, 글로벌 톱5= 국내 ETF 순자산은 이미 지난달 중순 13조원을 돌파해 연초 거래소가 예상했던 목표치를 경신했다.

거래소는 ETF 시장이 매년 30% 가량 성장해 2013년에는 18조원, 2015년에는 33조원, 2020년에는 100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체 상태에 있는 펀드 시장(국내외 펀드 합계 114조원)에 육박하거나 능가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ETF 시장에서 순자산 기준 현재 10위권이지만, 2020년에는 미국ㆍ영국ㆍ독일ㆍEU 등에 이어 글로벌 톱5를 노리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합성 ETF, 액티브 ETF 등 ETF 상품을 꾸준히 다양화하고 업계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해 국내 ETF 시장이 2020년엔 일본과 홍콩, 중국 등을 제치고 아시아 1위, 글로벌 5위 안에 무난히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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