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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제 세척력 비슷한데…가격은 4배差
한국소비자원 세제 ‘비교공감’
“조사방법 잘못됐다” 업계 반발



드럼세탁기용 세탁세제들 가운데 일부 제품이 세척력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은 조사 방법이 잘못됐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드럼 세탁기용 세제 16개 제품(액체 10개, 분말 6개)을 대상으로 세척력, 색상변화 유발 정도, 이염 방지성능 등을 비교 실험한 결과를 내놨다. ‘비교공감’으로 이름을 바꾼 ‘한국형 컨슈머리포트’의 9번째 시리즈다.

먼저 조사대상 액체세제들 가운데 가격이 가장 저렴한 이마트 자체브랜드(PB) ‘닥터패브릭’과 가장 고가면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헨켈홈케어코리아 ‘퍼실파워젤’을 비교했다. 두 제품은 세척력에서 각각 27.2%와 27.6%로 거의 비슷했지만 가격(3㎏ 세탁량 1회 사용량 기준)은 63원과 255원으로 4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비싼 만큼 세척력이 강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다.

유한양행의 ‘아름다운 세탁세제’의 경우 오히려 세척력이 19.8%로 크게 떨어짐에도 가격은 102원, 옥시레킷벤키저사 ‘파워크린 올인원’도 세척력 19.4%에 가격은 104원이었다. 모두 ‘닥터패브릭’ 제품보다 비싸면서 세척력은 떨어졌다. 여기서 세척력이란 세탁 후 오염물질의 제거 정도를 뜻하는 것으로 세척력 50%는 오염물질의 절반 제거를 의미한다.

분말세제들 중에서도 가장 고가인 헨켈홈캐어코리아 ‘퍼실파워’가 가장 저렴한 홈플러스 PB ‘좋은상품 드럼세탁세제’에 비해 4.6배 비싸면서 세척력은 1.3배 뛰어난 데 그쳤다.

김동필 소비자원 화학섬유팀장은 “소비자들은 자신의 세탁 여건과 세제 가격 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들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좋은 제품 추천 제품을 선정하기 위한 조사 기준이 수치화된 세척력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가 친환경 소재인지 여부도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친환경 제품인지는 전혀 고려치 않고 가격만 고려한 조사”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는 세척력 2~3%를 올리기 위해 피나는 연구ㆍ개발 비용을 쏟아붓는데 이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항변했다. 실제로 액체세제인 애경산업 ‘진한젤리큐’의 경우 세척력이 46.6%로 여타 제품들에 비해 2~3배가량 뛰어나면서 가격은 246원으로 255원인 퍼실파워젤보다도 저렴했다.

<윤정식 기자>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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