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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박원순과 손잡고 ‘골목’ 지킨다
골목상권 지킴이 간담회 개최
서민표심 끌어모으기 적극행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손잡고 골목상권 지키기에 나섰다. 경제민주화가 올해 대선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구체적인 실행 방안인 ‘골목 상권 보호’ 이슈를 선점해 서민 표심을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문 후보 측은 후보 특유의 ‘서민 이미지’도 ‘골목 이슈’를 통해 강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는 26일 오전 서울시청 신청사 8층 다목적 홀에서 ‘문재인 후보와 함께하는 골목상권 지킴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박 시장과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등 민주당 소속 150여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기업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서민들의 생활터전인 골목까지 치고 들어오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방안들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또 실질적인 골목상권보호 정책을 펴기 위해선 각 지자체장들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조례 개정 등에 힘 써줄 것을 당부했다.

문 후보는 이날 본 행사에 들어가기 전 박 시장과 함께 10분여간 티타임을 비공개로 가졌으며, 티타임에는 구청장과 수행원 등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정은 당정간담회 성격이다. 문재인 후보를 비롯해 서울시장과 민주당 출신 구청장 구의원들이 만나는 자리다. 문 후보 측은 박 시장과의 면담에 대해 당정간담회 자리로 박 시장과 특별한 이야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후보는 지난 23일 서울 망원동의 재래시장인 ‘망원시장’을 찾아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꾸고, 영업품목과 영업시간을 제한하며 의무 휴무일도 늘려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서울시에서 열린 간담회는 앞선 선언의 구체적 실행안을 마련키 위한 실무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 후보가 찾은 망원시장은 홈플러스 합정점 입점 문제로 논란이 있는 곳으로, 문 후보의 경제민주화와 골목상권 보호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문 후보는 후보 선언 이후 망원시장을 두 번 찾았으며, 그만큼 서민살림살이와 직접 맞닿아 있는 재래시장 보호에 적극적이라는 것이 문 후보 측의 설명이다.

문 후보 측은 골목상권 보호를 강조함으로써 문 후보 특유의 ‘서민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는 장을 보기 위해선 재래시장을, 옷을 사기 위해선 동대문시장을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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