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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노출액 4조 육박…저축은행 추가 구조조정 가속
금융권 충격 도미노
서울저축銀 자본확충 차질
대출·보증 관련 수익악화 직격탄



웅진그룹 계열의 극동건설과 (주)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금융권에도 후폭풍이 불어닥치고 있다.

웅진그룹과 관련한 금융권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계열사인 서울저축은행의 자본 확충에 차질이 불가피해 저축은행의 추가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의 금융권 부채 규모는 각각 6300억원, 3380억원에 달한다. 극동건설의 주채권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대출 규모는 520억원이며 ▷수출입은행 1200억원 ▷우리은행 500억원 ▷하나은행 200억원 ▷KDB산업은행 150억원 등이다.

웅진홀딩스에 가장 많이 대출을 해준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이 은행의 대출 규모는 1250억원이다. 이어 하나은행 1000억원, NH농협은행 200억원 등이다.제2금융권은 극동건설에 3300억원, 웅진홀딩스에 1100억원의 신용을 공여하고 있다. 또 웅진홀딩스가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65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보증까지 합치면 웅진그룹의 금융권 익스포저는 3조7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를 법원이 받아들이면 관련 대출이 부실 채권으로 분류돼 금융회사들은 두 회사와 관련된 여신에 대해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따라서 금융권의 수익 악화는 불가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담보를 잡은 대출은 자산 매각 등의 방법을 통해 일부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담보나 보증이 없는 유가증권은 회생 계획안이 확정된 뒤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웅진의 계열사인 서울저축은행은 자본 확충에 차질을 빚게 됐다.

서울저축은행은 6월 말 결산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64%로 하락했다. 금융 당국의 적기 시정 조치 지도 기준인 BIS비율 5%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 저축은행의 주주인 웅진캐피탈은 오는 10월 말과 12월 초 두 차례에 걸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없는 상태다. 시장에서는 웅진캐피탈의 자금 여력이 부족하고 웅진그룹이 극동건설을 포기할 만큼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여서 유상증자가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저축은행업계는 퇴출이 유력한 토마토2저축은행 등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는 저축은행 2~3곳 외에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은 애초 추석 연휴 직후 추가 영업정지 저축은행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웅진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명단 발표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동석ㆍ최진성 기자>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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