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경주 불국사 석가탑이 46년 만에 새 단장을 위해 전면 해체 복원작업에 들어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주시, 불국사와 함께 27일 오후 석가탑 현장에서 관계 전문가와 관련 인사,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해체수리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는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발원문을 낭독하는 고불의식과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 경주석조문화재보수정비사업단의 해체수리 추진경과 및 추진계획 보고에 이어 석탑 부재 일부를 해체 시연하는 순서로 이어졌다.

복원은 오는 2014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연구소는 석가탑 해체 범위에 대해 “상륜부·탑신부·기단부는 해체하고, 탑신 1층 중앙 사리공(舍利孔)에 있는 사리장엄구는 수습하며, 내부 적심(기단 내부를 채우는 돌무더기)도 해체한다”고 설명했다.

해체 뒤 석가탑은 석탑 부재를 세척하고 훼손된 부재는 접합 및 강화처리를 진행한다.

이어 내부 적심을 보강하고, 상층 기단 면석(세움돌)과 그 위에 덮개처럼 올리는 돌인 갑석 사이 이음새에는 은장이라는 도구를 새로 만들어 끼운다. 이런 제반 작업을 바탕으로 재조립에 들어가 복원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근대 이후 석가탑이 해체되기는 1966년 사리공에 대한 도굴 미수 사건으로 탑 부재 일부가 훼손돼 부분 보수가 이뤄진 이후 46년 만이다.

이번 해체 수리 결정은 2010년 12월, 정기안전점검 때 상층 기단 갑석의 북동쪽에서 갈라진 틈(길이 1.32m, 최대폭 5㎜)이 확인된 일이 직접적인 발단이 됐고 이를 계기로 문화재위원회가 전면 해체 복원을 결정했다.

연구소는 해체 수리가 진행되는 동안 석탑 주변에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가설덧집을 설치해 일반 관람객이 해체수리의 전 과정을 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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