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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사이버 마약 밀수’ 3배 급증
관세청 8월까지 적발 현황 분석
특송화물로 밀반입 등 수법 치밀화


인터넷을 이용해 외국에서 가방ㆍ옷ㆍ시계 등을 몰래 들여오는 ‘사이버 밀수’가 올 들어 30% 이상 급증한 가운데, 특히 마약류 밀수가 세 배나 늘어 인터넷이 마약 밀반입의 새로운 창구로 부상했다.

2일 관세청이 집계한 ‘1~8월 사이버 밀수 적발 실적 현황’을 보면 364건, 5411억원어치의 물품이 세관에 적발됐다. 작년 동기 적발 건수와 금액은 342건, 4157억원이다.

이 가운데 마약류 적발금액은 7800만원으로 채 1억원이 안 되지만, 작년 한 해 마약류 사이버 밀수 적발액이 3400만원, 작년 동기가 21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

서울세관 관계자는 “마약을 물에 녹여 액체 상태로 만들거나 비누ㆍ치약 등 향이 나는 제품 속에 숨겨 특송화물로 들여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유형별로는 짝퉁 가방이나 시계 등 지적재산권 위반 사례가 4983억원으로, 1년 전(3298억원)에 비해 51%나 늘었다. 이어 관세사범(315억원), 대외무역사범(60억원), 외환사범(53억원) 순으로 많았다.

품목별로는 시계류 밀수가 221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시계는 작년 동기만 해도 271억원어치가 적발됐지만, 올해는 8배 가까이 급증했다.

가정용 전기제품과 가방류는 1308억원, 1030억원으로 시계류와 함께 사이버 밀수 3대 품목에 들었다. 증가세로 보면 시계와 마약에 이어 화장품(244%), 완구ㆍ문구(120%), 보석ㆍ녹용ㆍ주류(이상 각 99%)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비아그라는 특허 만료로 복제약이 늘어나 밀수가 급감했다. 인터넷 주문으로 밀반입된 비아그라는 작년 한 해 1112억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45억원에 그쳤다.

관세청은 “사이버 불법 거래의 주요 물품은 국제우편물(EMS)이나 특송화물을 통해 100달러 미만의 자가소비용으로 신고하는 수법으로 들여온다.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져 적발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사이버 불법 거래가 극성을 부리자 서울 부산 인천 등에 첨단 과학수사센터를 설치하고 네티즌ㆍ학생ㆍ주부로 구성된 사이버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다. 

<김양규 기자>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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