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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글까지 완벽히 표현하는 ‘아래아한글’ 의 가치, 연간 3739억원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의 첫 워드프로세서인 ‘아래아 한글1.0’이 등장한 것은 한글이 아직 컴퓨터에서 보편적으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던 1989년 봄이다.

당시 ‘아래아한글’은 조합형 문자코드를 사용해 컴퓨터에서 한글을 완벽히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워드프로세서였다. 조합형 문자코드는 한글 창제원리 그대로 각각의 자모를 조합하여 하나의 글자를 만드는 방법으로 모든 경우의 수의 글자를 표현할 수 있다.

반면 완성형 문자코드는 글자를 미리 만들어 컴퓨터에 기억시켜 놓았다가 키보드를 통해 입력된 글자와 대조하여 그 이미지가 일치하는 것을 내보내는 방식으로 미리 입력이 되어 있는 2350자 외의 글자는 구현할 수 없었다.


‘아래아한글’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옛글도 컴퓨터상에서 표현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국내 컴퓨터 사용자들의 90% 이상이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으로 ‘아래아한글’을 선택했다.

1998년 6월 외환위기 때의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부도 위기에 처하자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인수를 위한 투자를 제안했다. 이에한글을 제대로 표현하는 ‘아래아한글’을 살리기 위해 한글학회를 비롯한 15개 사회단체가 ‘한글지키기 국민운동본부’를 세우고 국민 모금에 나서 회사가 살아나기도 했다.

2010년 말 기준, ‘아래아한글’이 포함된 ‘한컴 오피스’ 국내에서 약 18%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지난 6월 국회에서 열린 ‘미래IT강국포럼’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MS오피스가 미국 내 가격으로 국내시장을 독점할 경우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외화 유출액은 연간 총 3739억원에 달한다. 그만큼 ‘아래아한글’과 ‘한컴 오피스’가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why37@heraldcorp.com

조합형 문자코드를 이용해 현대 한글은 물론 옛글까지 표현할 수 있는 ‘아래아한글’이 절약해주는 외화는 연간 3739억원에 달한다. 최초의 ‘아래아한글1.10’과 현재의 ‘한컴 오피스2010’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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