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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규 농협금융회장 “해외진출 본격화…담수발전소 등 국외 PF 적극참여”
[도쿄=헤럴드경제 서경원 기자]NH농협은행이 담수발전소와 같은 국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에 진출한다. 5% 수준인 국외 매출비중은 3년내 10%까지 늘릴 방침이다.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0일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일본 도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농협은행이 해외 PF에 들어가자고 주문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담수 발전소나 원자력 발전소 등에 코파이낸싱(co-financing)으로 들어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이 관심 있는 국외 PF는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이 하는 국채 성격의 해외PF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수출입은행에 농협은행 인원을 파견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농협은행은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등급을 부여받고 있어 현재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싸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서 “유망한 해외 PF 코파이낸싱이 국내 투자보다 훨씬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PF 관련 정보를 수집해 좋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내년이라도 들어갈 수 있다고 신 회장은 전했다.

농협은행이 국외 PF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최근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돼서다. 농협은행의 신용등급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 8월말~9월초 3대 국제신용평가사가 연이어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함에 따라 농협은행도 혜택을 받게 됐다.

신용등급 상향조정 릴레이가 있던 지난달 10일 농협은행은 5년 만기 5억달러 규모의 국외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170개 기관투자자가 31억달러나 응찰해 애초180bp(1bp=0.01%)로 제시했던 발행스프레드가 165bp로 낮아졌다.

시중은행 중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데 자신감을 얻은 농협은행이 이를 바탕으로 해외 PF 진출을 노리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5%인 국외매출 비중을 앞으로 3년 내 1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5%인 국외매출 비중을 앞으로 3년 내 1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젊은 층과 실버층을 대상으로 은행, 카드, 보험, 캐피털 등 금융상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중하순부터 농협금융의 대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겠다고 했다. 농협카드도 젊은 층이 선호할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을 확 바꾼다.

한편 신 회장은 가계부채 해법으로 다시 한번 국가 차원의 ‘그랜드 디자인’을 강조했다. 하우스푸어뿐 아니라 렌트푸어, 무주택자 등을 대상으로 범부처 차원에서 종합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지금은 (부실 위험이) 작은 줄 몰라도 이런 추세로 부동산 가격이 계속 내려가면 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체가 생기면 간단치 않은 문제”라며 가계부채 문제에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신 회장은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거대 항공모함 안에 혼자 들어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당시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항공모함이 방향을 틀려면 한참 걸릴 것”이라며 앞으로 농협이 금융 쪽에서 수익을 내려면 1~2년 고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그룹이 된 만큼 IT 분야에 대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하고, PF 관련 충당금도 규정에 맞춰 더 쌓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인수 의향에 대해선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단위 농협이 상호금융 성격을 띠고 있어서 굳이 저축은행을 인수할 명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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