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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시대, 아이리버의 생존법은? 아이리버 박일환 대표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아이리버가 가장 잘 하는 일, 본업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이리버(대표 박일환)가 11일 서울 압구정동 풍월당에서 초고해상도 음질의 포터블 하이-파이(Hi-Fi) 오디오 플레이어 ‘아스텔앤컨(Astelle & Kern)’을 출시하고 고급 음향기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날 아이리버가 선보인 아스텔앤컨은 24비트, 192㎑의 초고해상도 음질을 가진 ‘마스터링 퀄리티 사운드(Mastering Quality SoundㆍMQS)’ 포맷을 재생할 수 있는 최고급 포터블 음향기기. MSQ는 음반제작 단계의 맨 마지막인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포맷으로 디지털 음원 중 표준화와 양자화 수준이 높아 아날로그 음질에 가장 가깝다. 

아이리버가 새롭게 선보인 포터블 하이-파이 플레이어 ‘아스텔앤컨’은 최고급 제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직접 ‘아스텔앤컨’ 출시를 발표하는 박일환 대표.                                                                      [사진제공=아이리버]

직접 신제품 발표에 나선 박일환 대표는 “CD에 비해 500~1000배 해상력을 가진 MQS는 어떤 곡이라도 가감없는 음질을 제공하지만 그동안 재생할 수 있는 적당한 기기가 없어 그대로 듣지 못했다”며 “영국 울프슨(Wolfson) 사의 DAC를 탑재한 아스텔앤컨이 MQS의 최고급 음질을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DAC는 디지털 포맷인 MQS를 별도의 코덱 없이 아날로그로 직접 변환해주는 회로다. DAC의 채용으로 아스텔앤컨은 음질저하 없이 마스터링 스튜디오의 음질을 생생히 들려줄 수 있다. 


박 대표가 융합(Convergence) 가전 시대에 고품질 음향기기를 택한 것은 적당한 성능과 저렴한 가격의 기기로는 국내는 물론 중국 저가제품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 “휴대형 하이-파이 플레이어는 아날로그 음향기술과 디지털 전력관리 기술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개발이 가능해 경쟁업체가 쉽게 카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고품질 제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

아이리버는 아스텔앤컨의 가격을 69만8000원에 공격적으로 설정했다. 비슷한 성능을 발휘하는 하이-파이 시스템이 앰프 하나만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올해 포터블 하이-파이 플레이어를 내놓은 Colorfly, Hifiman, iBasso 등 해외 업체의 80~100만원대 제품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고급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알루미늄 본체와 IPS 터치스크린의 글래스를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품질 확보를 위해 중국 생산공장이 아닌 국내 사업장에서 제작한다.


가장 눈길은 끈 것은 아이리버 홈페이지(www.irivermusic.com)를 통해 MQS 음원의 유통까지 직접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 국내 메이저 음반사 대부분과 계약을 체결하고 MQS 음원을 제공받는다. 해외에서도 소니뮤직, 유니버셜, 워너뮤직, EMI 등 4대 메이저 음반사와 협의를 마친 상태. “음원 확보는 개별 스튜디오가 가진 MQS 파일을 모으는 데 드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며 다양한 음악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MQS 음원은 곡당 1800원, CD음질 파일은 9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아스텔앤컨을 좀더 확장해 실내용 고급 음향기기 시장에 뛰어들 장기적인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1년에 걸쳐 개발한아스텔앤컨은 그동안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아이리버가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히든카드”라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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