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의 3%에서 2.4%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0.6%포인트 낮춘 것이다.
한은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도 당초보다 0.6%포인트 낮춘 3.2%로 하향 전망했다.
2%대 성장이 현실화되면서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3% 미만의 성장을 기록한 것은 그동안 5차례에 불과해 올해 예상대로 2.4%를 기록하면 6번째 추락이다.
첫 번째 3% 미달은 이란ㆍ이라크 전쟁 발발로 제2차 석유파동(오일쇼크)이 터진 1980년이다. 당시 성장률은 -1.9%였다. 이후 고성장을 보이다가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해 한국경제는 최악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1998년 성장률은 -5.7%. 또한 2003년에는 수많은 신용불량자를 양산한 카드사태로 성장이 저조했다. 당시 성장률은 2.8%로 전년(7.2%)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속히 내려앉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저성장이 2년 연속 이어졌다. 2008년 2.3% 성장에 이어 2009년 0.3%로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렸다.
그래도 한국경제는 위기 발생 다음해 곧바로 회복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우리의 저성장 기조를 반전시킬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일시적 충격으로 우리 경제가 흔들리면서 매우 낮은 성장률을 보였는데, 지금은 한국 경제가 서서히 침체되면서 2%대 성장으로 주저앉아 과거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면서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화됐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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