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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생명, 런던 금융가 최고급빌딩 샀다...수익비상걸린 업계, 해외 부동산투자 신호탄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한화생명이 영국 런던 금융가의 최고급 빌딩을 투자 목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국내 자산 가치 하락으로 역마진이 심해지자, 해외 부동산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8월 13일 영국 런던 금융업무지구인 씨티의 우드 스트리트(Wood Street)에 있는 국제법률회사 에버쉐즈(Eversheds)의 본사 건물을 2500억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은 2007년 완공됐으며 5000여평에 달한다. 인근에 영란은행과 세인트폴 성당도 있어 최고급 오피스 빌딩으로 분류된다.

한화생명은 임대 수익을 올리려고 이 건물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용 부동산은 투자 위험이 적고 수익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런던에서는 금융위기 여파로 글로벌 기업들이 자산 매각에 나서면서 저렴한 가격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런던은 서울 강남보다 임대 수익률이 2~3% 높아 투자 매력도 높다.

한화생명은 조만간 런던뿐만 아니라 파리, 시드니 등 선진국의 주요 도시로 부동산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이번에 산 건물은 임대율이 100%에 달해 현금 흐름의 변동성이 적고 예측 가능한 임대수익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국외에서 임대용 부동산 매입을 위주로 추진해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며 안정적 수익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도 연초에 런던의 대형 건물 매입을 시도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중단한 바 있다. 대신 해외 부동산 펀드나 사모펀드 형식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발을 담그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 해외에서 대형 건물을 산 적은 없으나 자산운용 다변화 차원에서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생보사의 운용자산 규모는 400조원을 넘어 5년 전보다 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국내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모든 부문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자산운용률이 4%대에 머물러 생보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자산운용을 하려면 답이 안 나오는 형국”이라면서 “그나마 일부 선진국의 임대형 부동산을 잡아 수익을 내는 것도 좋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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