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올해 주한미군이 국내로 몰래 반입하려다 세관에 적발된 마약이 무려 3kg에 달하는 등 전년대비 7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군사우체국(JMMT)을 통해 반입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현미 의원(민주통합당)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관세청 국정감사에서 “새로운 마약 밀수 경로로 미군 군사우편이 이용되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 적발한 주한미군 마약 밀수입 사례는 신종마약(JWH-018) 2837g, 대마초 41g 등 2878g이다. 이는 전년의 적발량(374g)의 8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신종마약의 1인 1회 투여량이 0.05g인 점을 감안하면 한꺼번에 5만 7560명이 투여할 수 있는 분량이다.
지난 2008~2012년 9월까지 최근 5년간 세관에 적발된 주한미군 마약 밀수입 규모는 총 10건에 적발량은 3315g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미국 우편물을 통한 마약 밀수가 급증하나, 미군 군사우체국에 파견된 관세청 세관원 8명이 적발한 밀수사례가 5년간 10건에 불과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정밀검사 장비를 확충하고 세관원을 추가 파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 반입을 시도했다가 적발된 마약류는 2만9340g으로, 58만 6800명이 투여할 수 있는 양이다. 금액으로 환산한다면 약 619억 61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밀반입 경로로는 물량 면에서는 항공여행자(1만3367g)가 가장 많고, 건수로는 국제우편(92건)이 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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