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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빼면 실질 경제성장 1%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삼성전자를 빼면 각종 거시경제 지표는 초라해진다. 실질 경제성장률과 고용률의 급락에다 1조달러 무역규모 달성은 아예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성장이 곧 한국의 성장과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16일 한국은행과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은 우리나라 전체 부가가치인 명목GDP(국내총생산)는 1237조1000억원이다. 이 중 삼성전자가 2.5%(30조5000억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명목GDP 증가율은 전년대비 5.4%로, 삼성전자가 생산한 부가가치가 없다면 한국의 명목GDP 증가율은 2.8%로 급격히 추락한다. 증가율이 거의 반토막 나는 셈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를 빼고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성장률은 어느 정도일까. 정확한 계산은 어렵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1% 안팎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쉽게 말해 명목GDP 증가율(5.4%)과 실질GDP 성장률(3.6%)의 차이를 물가상승률이라고 보면, 삼성전자를 뺀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성장률은 명목GDP 증가율 2.8%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1% 정도에 머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성장률 차이는 2%포인트를 훌쩍 넘는다.

올해 한은이 예상한 실질 성장률은 2.4%. 한국경제가 저성장을 예고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고공비행하는 만큼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의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없었다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347조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삼성전자의 비중은 8.8%나 된다. 1개 기업이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 부가가치의 10분의 1에 육박하는 셈이다. 다른 경제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성장률 증감 그 이상”이라고 잘라 말했다.

성장률 하락은 무엇보다 일자리에 악영향을 미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9~12년 취업자 증가율(1.3%)을 경제성장률(4.5%)로 나눈 ‘고용탄성치’는 0.29였다. 우리 경제가 1% 성장할 때마다 일자리가 0.29% 늘어난다는 의미다.

현재 우리나라 취업자 수는 2500만여명. 성장률 1%포인트당 일자리 7만여개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미뤄, 삼성전자의 유무에 따라 좌우되는 일자리는 14만개 이상으로 분석된다.

1970년대 삼성전자 직원 수는 1만명대였다. 2011년 직원 수는 22만1726명. 국내 인력은 10만1973명(46%), 해외인력은 11만9753명이다. 전체 직원 중 R&D(연구개발) 인력은 5만5320명으로,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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