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혼란만 부추긴 ‘반쪽짜리’ 컨슈머리포트
[헤럴드경제=김양규기자]금융감독원은 금융상품에 대한 소비자 이해를 돕기 위해 수개월간 조사, 분석한 끝에 지난 16일 ‘제 1호 컨슈머리포트’를 발간했다.

금감원이 선정한 첫 대상은 연금저축상품. 연금저축은 은퇴 후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이다.

금감원이 이날 발표한 컨슈머리포트의 핵심은 은행과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업권별 상품 수익률과 변동성(위험성)이다.

자산운용사는 수익률은 높은데 위험성이 크고, 보험사는 수익률은 낮은데 위험성은 낮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 같은 내용은 금융 투자의 원론적이고 기본적인 개념이다. 통장을 만들어 돈에 대한 관리를 금융회사에 위탁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 동안 금감원은 권역별로 나눠 상품에 대한 비교를 구체화시켜 분석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주장을 줄곧 내비쳐왔다.

그러나 이번 리포트에서는 업종별 특성에 따라 상품구조와 성격이 다른 별개의 상품을 무리하게 비교대상으로 삼았다.

증권, 은행의 연금신탁과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은 사업비 부가방식은 물론 자산운용체계 및 부리방식 등 상품 구조 자체가 다른 개별 상품이다.

이를 동일시 해 원금손실 없는 연금저축보험과 손실 우려가 있는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한 건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특히 수익률의 변동성과 예상수익률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과거 수익률만 단순 비교한 건 적절치 못했다.

특정시점의 상품 수익률은 특정시점의 적용이율이나 배당 등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과거 10년의 수익률이 향후 10년의 수익률을 보장하지 못한다. 노후 보장상품인 만큼 연금의 개시시점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비교했다면 그나마 합리적이었을 것이다. 이번 리포트가 올 초 모 소비자단체의 변액연금 비교 조사의 잘못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노후생활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연금보험. 하지만 기대와 달리 컨슈머리포트의 내용 수준은 실망스러웠다. 금융소비자들에게 혼란만 부추긴 것 아닌지 벌써부터 우려된다.

kyk74@heraldcorp. 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