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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재건축 나홀로 훈풍?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집값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서울 대다수 아파트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감면 조치가 시작된 9월 마지막주부터 10월 셋째주까지 서울의 구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가격이오른 자치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이 기간에 중구(0%)만 제자리를 지켰고 서울 전체의 평균 매매가격은 0.12% 떨어졌다.

구별로는 관악구가 0.33% 하락해 가장 내림폭이 컸고 구로구(-0.26%), 강남구(-0.24%), 도봉구, 노원구(이상 -0.23%), 강북구(-0.17%), 은평구, 마포구(이상 -0.15%), 광진구(-0.14%)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성동구(-0.01%), 금천구, 서대문구, 서초구(이상 -0.02%)는 상대적으로 하락률이 작았지만 약세를 면치는 못했다.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 상황은 약간 다르다. 같은 기간 송파구 재건축 시세는 0.16%, 강남구는 0.09% 각각 올라 기나긴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서초구도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 송파구 가락시영 전용면적 51㎡는 9.10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달 6일 5억4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취득세 감면 적용일인 지난달 24일 이후 실거래가가5억7500만~5억8800만원으로 3천만원 이상 뛰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5㎡도 지난달 9일 8억6700만원(8층)에 팔렸다가 대책 발표 이후 8억8500만~9억원으로 올랐다. 이처럼 조금씩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일부 올라가자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거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평가지만 주택시장이 바닥을 탈출할 때가 다가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시세보다 싸게 나왔던 저가 급매물의 소화로다소 회복된 모습을 보인 것이지 본격적으로 매수세가 따라붙지는 않는다. 강남구 개포주공 인근 K공인 관계자는 “1단지 36㎡가 6억원까지 회복됐지만 그보다 비싸게 나온 물건에는 수요자들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경기침체가 심각해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적다”고 전했다.

송파구 잠실동의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잠실주공 5단지 112㎡는 9.10 대책 이후 9억7000만원대에서 10억원대 초반까지 올랐지만 최근 9억8000만~10억원으로다시 주춤한 상태다. 잠실동 P공인 관계자는 “9억8000만원 정도가 바닥인 것 같긴 한데 유럽이나 국내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수요자들이 계속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지금 부동산이 바닥 근처이긴 하지만 바닥을 찍고 반등하지는 못하고 계속 바닥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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