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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에 이어 경기, 마산에서도 중학생 투신자살 잇따라
[헤럴드경제= 황유진 기자]중학생 투신자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자살 학생 가운데 일부는 이성과의 교제 문제로 고민한 흔적이 있어 경찰이 정확한 자살 동기를 찾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일 경기도 광명의 한 중학교 3학년생인 A(16) 군이 자신이 살던 아파트 14층에서 투신자살했다.

경찰은 A 군이 사귀던 여자친구와 최근 결별하는 등 개인적인 문제로 고민하다가 우발적으로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로 유서를 남기지 않았으며 사용하던 휴대폰의 문자 내용등에도 자살 징후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성적은 중ㆍ하위권 정도였으나 따로 학교폭력이나 왕따 문제는 없었다. 개인적인 문제로 순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남 마산에서도 여중생이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마산 동부경찰서는 B(15) 양이 지난 21일 오후 5시께 마산 회원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숨졌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 양은 사건 당일 부모님으로부터 심한 꾸지람을 듣자 우발적으로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결과,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B 양이 병원에 옮겨지기 전 머리를 크게 다쳐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최근 B 양이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고민이 많았다는 진술에 따라 유족과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15일 포항에서도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우울증을 겪던 중학생 C(15) 군이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C 군은 여자친구 문제로 고민하다가 자해를 한 적이 있으며 우울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으며 약을 복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 같은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성 문제, 미래 진로 문제 등 과거 고등학생들이나 대학생들이 주로 하던 고민이 미디어 등의 영향으로 호기심 많은 사춘기 중학생들에게까지 확대됐다는 의미”라면서 “외부 환경에 민감한 중학생들의 경우 홀로 고민에 빠져 있다가 극단적인 선택할 수 있다.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태원 의원(새누리당)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5년간 전국에서 자살한 학생 수는 74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3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 113명, 부산 67명, 인천 53명, 경북 46명, 경남 45명 순으로 조사됐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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